아이들이 사랑한 ‘떡집’들

비룡소 도서 기부 & <만복이네 떡집> 김리리 작가 기부강연


 


국내 창작동화 분야에서 10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 부를 달성해 밀리언셀러가 된 『만복이네 떡집』시리즈의 김리리 작가와 출판사인 비룡소가 장애인을 위한 선행에 나섰습니다.



박상희 대표이사를 비롯한 비룡소 임직원들과 김리리 작가는 26일 푸르메재단을 찾아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 4,000권을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책들은 많은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푸르메재단 산하기관에 비치할 계획입니다.


김리리 작가의 '떡집' 시리즈
김리리 작가의 '떡집' 시리즈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마음과는 달리 입만 열면 나쁜 말과 행동이 튀어나와 욕쟁이, 심술쟁이로 불리던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겪는 달콤한 변화를 그린 동화입니다. 2010년 1권 출간 후 10년 만인 2020년부터 후속작이 출간되기 시작해 최근 나온 6권 『둥실이네 떡집』까지 누적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지요. 학습 만화와 외국 판타지물이 장악한 어린이 도서 시장에서 국내 순수 창작 동화가 오랜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기록입니다.


김리리 작가는 이날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비대면 강연을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사전예약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신청하지 못한 어린이 가족이 도서관을 직접 찾아 작가 사인을 청하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리리 작가의 기부강연 현장



어린이들의 열띤 호응 속에 시작된 강연. 김리리 작가는 약하고 못났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저는 몸이 약하게 태어나서 출생신고도 늦게 하고 학교도 1년 늦게 들어갔어요. 크게 아팠던 탓인지 10살에야 한글을 겨우 뗐어요. 공부도 못해서 친구들한테 따돌림도 당했어요. 독서를 하면 똑똑해진다는 얘기에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책 읽는 것에 재미를 못 느껴 그냥 베고 자고, 덮고 자고, 성도 쌓으면서 갖고 놀기만 했어요. 언제부턴가 표지가 예쁜 책에 관심이 가고 제목에 눈이 가더니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그렇게 동화책에 푹 빠져 동화작가의 꿈을 꾸게 된 거죠.”


단행본으로 시작한 <만복이네 떡집>은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요구로 시리즈가 된 경우입니다. 사실 김리리 작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만복이네 떡집> 다음에 나온 <장군이네 떡집>은 만복이는 가진 게 많지 않냐고 따지는 한 어린이 독자의 얘기를 듣고 영감을 얻었어요. <양순이네 떡집>은 왜 주인공이 다 남자냐고 서운해하는 또 다른 아이를 위해 쓴 거예요.”


<만복이네 떡집> 역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생각과 달리 말이 나쁘게 나온다는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어 쓰게 됐답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져주는 작가. 책 한 권 한 권에서 배어 나오는 그 진심 어린 마음을 아이들이 모를 리 없습니다.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드는 아이들
"질문 있습니다!"

책 낭독을 마친 후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시간. 누군가 작가가 되는 방법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너도나도 궁금하다고 외칩니다. 참석자 중 많은 아이가 작가의 꿈을 품고 있답니다. 김리리 작가가 반가워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일기를 쓴 게 도움이 됐어요. 매일 한 줄씩 더 쓰겠다는 각오로 시작해서 6학년 때부터는 꾸준히 7페이지씩을 썼어요. 좋아하는 일을 10년 이상 꾸준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아니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무언가를 10년간 꾸준히 해보세요.”


나누고 베푸는 마음은 늘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기적과도 같지요. 나눌 줄 아는 비룡소와 아이들을 위하는 김리리 작가의 마음이 담긴 『만복이네 떡집』시리즈가 100만 권이 넘게 판매가 된 것처럼요. 기적을 만드는 나눔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바로 오늘일 수도 있습니다.


*글=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지화정 대리, 김미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기적의 첫발을 내디뎌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