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기부문화 앞장선 팬들
트롯 가수들, 매달 '선한트롯' 가왕전 상금 기부
2019년 미스트롯이 몰고 온 트롯 열풍은 여전히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어진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2의 연이은 성공이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요?
우승자는 물론 개성 있는 창법과 트롯 가수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예능에서 광고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빕니다. 시청률이면 시청률, 광고를 통한 상품매출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요.
팬덤의 힘은 방송을 넘어 사회 전체에 미치기도 합니다. 보통 팬덤의 평균 나이가 10~20대인 반면 트롯 가수의 팬들의 연령대는 40~60대과 70% 이상입니다.
이들이 가진 팬덤의 힘은 방송을 넘나듭니다. 10대가 대다수인 기존 가수의 팬과 달리 노래 장르의 특성상 40대에서 6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트롯가수의 팬들. 그렇기에 그들이 스타를 사랑하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가수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진정한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름으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합니다. 자녀가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자 ‘나만의 스타’보다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성숙한 팬의 마음이 담긴 것입니다.
이런 팬 문화의 트렌드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 ‘내 트롯 가수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기획으로 탄생한 팬 기부앱 ‘선한트롯’의 성공입니다.
1일 미션을 통해 지지하는 가수에게 응원을 보내면 누적 포인트에 따라 매달 가왕이 선정됩니다. 가왕이 된 가수의 상금은 기부가 되고, 지하철 홍보영상 송출 등 혜택이 있습니다.
선한트롯과 푸르메재단의 첫 인연은 올해 5월, 7회 연속 가왕에 오른 가수 임영웅 씨의 이름으로 상금이 기부된 것이 시작입니다. 다음 달인 6월에는 총 116만 3533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김희재 씨가 상금 12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7월에는 최종 3위에 오른 가수 이찬원이 상금 100만 원을, 8월에는 트롯 신동 정동원이 2위 상금 150만 원을 기부했지요.
그 외에도 5월에는 가수 김다현의 상금 30만 원이, 7월과 8월에는 전유진 씨의 이름으로 상금 50만 원이 각각 기부됐습니다.
최근에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9월 가왕의 자리에 오른 임영웅 씨의 상금 200만원이 또 기부됐습니다. 이번 기부는 푸르메재단이 진행 중인 ‘행덕챌린지’ 1호 참여자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큽니다.
‘행덕챌린지’는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을 나누며 덕질하자!’는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사람에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 등을 이르는 신조어인 덕질과 기부를 결합한 팬 기부 캠페인입니다. 스타에게 값비싼 선물을 주는 조공 문화 대신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성숙한 팬덤문화를 확산하자는 목적에서 시작했지요.
푸르메재단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하는 한편, 재단 홈페이지에 배너를 걸어 임영웅 씨와 그 팬들의 선행을 알리고 있습니다. 트롯 가수와 팬들이 만들어가는 선한 영향력이 많은 이들에게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앞장서 성숙한 기부문화를 만들고 있는 팬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기금들은 재활치료와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눠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글=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선한트롯 제공, 가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