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기적을 만드는 레이스


2020 미라클365 버츄얼런 Partnership with THE NORTH FACE







우리 삶을 바꿔버린 코로나 바이러스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기적의 레이스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병원 개원을 기념하며 매년 4월 열리던 ‘미라클365런’이 올해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7월에 새로운 형태로 진행됐답니다.




“꼭 모여서 뛰어야만 의미가 있나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선한 마음들이 모이면 그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됩니다.” 션 홍보대사는 푸르메병원 개원 4주년 기념 ‘미라클365런’을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스스로 정한 목표만큼 완주하는 버츄얼런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집인원은 총 1,000명. 처음 시도하는 러닝 방식이라 과연 잘될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행사를 준비했지요. 다행히도 신청페이지를 오픈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조기마감이 되었습니다.





제주도 참가자의 완주 인증샷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인제, 부산, 군산, 제주까지 전국의 기부러너들이 함께 했습니다. 거리가 멀어 마음이 있어도 참가가 어려웠던 러너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족, 연인, 동료, 오랜 친구와 함께 참여해 뜻깊은 추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늘 누군가와 함께하느라 정작 자신에게 소홀했던 이들에게는 제 마음속 목소리를 온전히 들을 기회가 되기도 했답니다.




직접 가볼 수는 없었지만 즐겁고 의미 있던 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마흔을 기념한 워킹맘, 주은영 러너




초등학교 1학년과 6살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 주은영 씨에게 미라클365 버츄얼런은 40세를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팔로잉하는 가수 션님의 SNS에서 미라클365 버츄얼런 소식을 알게 됐어요. 때마침 러닝 일정이 올해 마흔을 맞은 제 생일과 딱 맞아떨어졌어요.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다 싶었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매일 꾸준히 달렸던 것이 변화를 만드는 열쇠가 됐습니다.




“유연성이 있는 업무라 아이들을 집에서 종일 돌볼 수 있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지쳐갔어요. 저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지요. 아이 돌보기도, 일도 손에서 놓을 수는 없으니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뛰기 시작했어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10분을 달려도 숨이 넘어갈 것 같던 은영 씨는 최근 7km까지 뛸 수 있게 됐습니다. 버츄얼런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가를 결심했습니다.





주은영 러너의 완주 인증샷
주은영 러너의 완주 인증샷




“생일 당일인 7월 21일 신청 패키지로 받은 배번호 단 티셔츠를 입고 집 앞 운중천을 뛰었어요. 목표했던 5km를 무난히 완주했지요. 7km의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40대를 의미 있게 맞이하게 돼서 정말 뿌듯합니다.”




은영 씨는 장애인 가족들이 너무 애쓰지 않고 작은 변화에 기뻐하며 매일 희망을 속삭일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40년을 살아보니 천천히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별 것 아닌 변화가 삶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요. 저 역시 러닝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버츄얼런 참가도,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도 얻지 못했을 거예요. 늘 응원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군포경찰서를 지키는 5명의 기부러너들




군포경찰서 정문 초소에서 근무하는 5인의 타격대, 은지훈 일경과 홍기헌 상경, 박상조 일경, 윤재우 일경, 최민혁 이경이 장애어린이를 위해 뭉쳤습니다. 추억도 만들고 뜻깊은 일에 함께 참여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평소 꾸준히 달리며 마라톤 대회 경험을 쌓았던 홍기헌 상경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은지훈 일경은 복무 중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버츄얼런이라는 진행 방식이 좋은 기회였다고 얘기합니다.




“당연히 목표한 거리를 완주하자는 다짐도 했지만 함께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어요.”




신청자들에게 러너 패키지로 지급한 노스페이스 티셔츠에 각자의 배번호를 부착하고 휴무일인 지난 18일 토요일 오후 1시에 군포경찰서로 모였습니다. 러닝코스는 모두에게 익숙한 장소인200m 둘레의 경찰서 내부 주차장으로 정했습니다.





(왼쪽부터) 박상조 일경, 은지훈 일경, 홍기헌 상경, 윤재우 일경, 최민혁 이경




“각자의 속도에 맞춰 달리되 포기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서로를 응원하며 힘을 보태준 덕분에 덥고 습한 날씨에도 5명 모두 완주했어요. 일정과 체력 문제로 참가하지 못했던 대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8월에 있을 버츄얼런에는 8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군포경찰서 타격대원들은 이번 러닝을 통해 군 생활도 즐겁게 끝맺음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목표거리 완주라는 뿌듯한 결실을 맺는 것처럼 군 생활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추억들을 쌓다 보면 결국 완주의 보람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목회자를 꿈꾸는 은지훈 일경은 장애어린이들의 다름이 때로는 특별한 선물이며, 그렇기에 그 삶이 더 고귀하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어릴 때 사고로 다리의 성장이 멈춰 152cm의 키로 평생을 살아간 인물이에요. 덕분에 귀족 가문 출신임에도 서민의 애환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볼 수 있었고 인정받는 화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해요. 때로는 가지지 못해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귀한 존재라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어린이들이 나아갈 길을 도닥도닥 다져주는 수많은 걸음, 좌절에 꺾이지 않도록 희망을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 희뿌연 안개 같은 내일을 앞서 달리며 빛을 만들어내는 미라클365 버츄얼런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땀방울에 새로운 기대를 품어봅니다. 무수한 한 걸음이 모여 기적과도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기대 말입니다. 1년 365일, 기적을 향한 걸음은 계속 이어집니다.




*글=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주은영 참가자, 은지훈 참가자 (2020 미라클365 버츄얼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