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당신과 함께한 날
‘기분UP×기부UP’ 2탄 기부자 영화 초청 이벤트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보셨나요? 지체장애인 형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 동생 동구(이광수)가 서로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세하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으나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동구는 뛰어난 수영실력을 뽐내지만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두 형제의 곁에 취업준비생(이솜), 사회복지 공무원(박철민), 장애인 동료들이 ‘친구’로 함께하면서 좌충우돌 일상이 펼쳐집니다.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많은 공감을 불러온 영화라 푸르메재단 기부자님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7월 4일, CGV피카디리1958에서 ‘나의 특별한 형제’를 특별한 푸르메재단 기부자님들을 초청해 함께 감상했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기부자님들은 친구와 연인, 동료,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기부 인연을 맺은 분부터 새내기 기부자님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의 지향점과 닮아 있습니다. 3년 전, 시민 1만 명의 힘으로 마포구 상암동에 세운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병원을 찾아 ‘난민’처럼 전국을 떠돌아야 했던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은 이곳에서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재활치료를 잘 받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첫 걸음을 떼는 일. 장애청년들에게는 높은 벽입니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하며 살아갈 수 없을까요. 푸르메재단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 안에 갇혀 사는 장애청년들의 삶을 고민하다가 농업에서 그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선한 농산물을 수확하는 일터 ‘푸르메스마트팜’입니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과 노동의 보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는 한 특별한 기부자님의 ‘통큰’ 후원으로 가능했습니다. 지적장애인 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려 남편과 함께 10년 동안 경기도 여주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해오다 더 많은 장애청년들의 행복한 일터로 써달라며 4천 평 규모의 농장 부지를 내놓은 장춘순 기부자님입니다.
“누구도 장애인들의 청년과 중년, 노년을 고민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외로웠고 불안했습니다. 이제 그 고민을 함께 해줄 푸르메재단을 만나서 장애 부모로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푸르메스마트팜이 특수학교를 졸업한 많은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문을 열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장춘순 기부자님 아들의 이름이 큰 덕(德)에 빛날 희(熙)자, 영어로 ‘열쇠(the key)’를 뜻하는 ‘덕희’라고 합니다. 경기도 여주 농장에 ‘푸르메스마트팜 여주농원’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시민과 기업의 힘으로 싹틔울 스마트팜이 장애청년 일자리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열쇠가 되어 달라는 장춘순 기부자님의 간절한 희망. 영화를 함께 나눈 기부자님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대학 시절 제가 가르쳤던 장애학생이 진로에 대한 질문하면 선뜻 대답해주지 못해 부끄러웠어요. 지금은 마음의 빚으로 남아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립이라는 가치가 중요하겠죠?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선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푸르메스마트팜에 남편의 이름으로 자그마한 힘을 보탰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시고, 마음으로 생각했던 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고 작지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영화가 누군가를 위한 의미 있는 일상 활동들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평범하고 건강한 형제’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해요.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의 개념은 활동과 사회참여를 포함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보호자분들도 함께 영화를 보고 아이들의 건강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장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주세요!” |
“스마트팜이라는 아이디어와 그 시작을 위해 기꺼이 많은 것을 내어 놓으신 장춘순 님의 이야기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영화의 감동도 컸지만 오히려 장춘순 님의 이야기가 더 남을 정도였죠. 직장 동료들에게도 푸르메재단 리플릿을 공유했더니 꼭 동참하겠다고 합니다. 꾸준히 한 길로 ‘스마트한’ 발걸음을 걸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영화는 말합니다. 약한 사람은 같이 살아야 한다고, 같이 살 수 있어서 사실은 강한 것이라고요. 서로 돌봄을 주고 어울려 살아가면서도 나만의 삶이 존중받는 것. 영화 속 두 형제가 친구들과 진심을 나누며 일상을 채워가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푸르메스마트팜 여주농원이 지어지려면 기부금을 모으고 설계와 시공 등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장애청년을 위한 일터라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낼 수 있는 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푸르메재단과 연대해주시는 기부자님 덕분입니다. 계속 함께해주실 거지요?
*글, 사진= 정담빈 대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