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꼬마 예술가들
장애어린이 미술치료 작품전시회 <함께, 날아오르다_여행>
“함께 날아올라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숲길을 거니는 사막여우, 엄마랑 같이 탄 지하철, 내가 사는 동네, 만화 캐릭터, 친구의 얼굴, 아이돌 가수, 여러 장소들을 연결하는 무지개 사다리. 장애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한 이야기를 예술작품으로 마음껏 펼쳐놓았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어린이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해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Kiehl’s)의 기부금으로 특별한 전시회 <함께, 날아오르다_여행>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시민청 지하 1층 시민청갤러리에서 1월 16~28일 열린 이번 전시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서울시 종로아이존의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어린이와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 장애청년 작가 총 76명이 다양한 소재와 도구로 오랜 시간 그리고 만들며 완성한 미술작품 15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전시회는 크게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표현한 ‘나를 만나다’, 다른 이의 감정에 공감하며 함께 그린 ‘나와 너, 우리’, 장애청년 작가들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우리, 예술로 눈맞춤’입니다. 예쁜 털실로 꾸민 아름다운 형상의 만다라와 세계지도에 행복의 이미지를 담은 단체작품도 걸렸습니다.
관람객을 위해 사진으로 작품 만들기, 알록달록 행복 브로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고, 발달장애 청년이 디자인한 개성만점 에코백과 파우치 등 다양한 작품도 전시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가지가 울창한 종이 나무에 달린 사탕을 따먹고 로켓과 비행기 등신대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지난 1월 16일,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오프닝 행사에서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푸르메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장애어린이들과 예술적 재능을 키워온 장애청년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예술작품을 통해 성장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의미 깊은 자리”라고 축하했습니다. 임윤명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장애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재활치료에 미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인 만큼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어공주와 문어마녀를 그린 작품을 출품한 박서은 양의 어머니 김서혜 씨는 “미술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색연필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림에 담아 매일 열심히 세상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많은 분들이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함께 날아올라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색연필과 물감으로 칠하고 찰흙으로 모양을 빚고 종이를 오려 붙이는 동안 한 뼘 더 성장하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 꼬마 예술가들의 용기를 북돋는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모든 이들의 가슴에은 따뜻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봅니다.
*글, 사진=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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