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품고 사막을 달리다

김채울·이광훈 씨,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완주 기부


세계 4대 사막 마라톤 중의 하나인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 두 다리를 쉴 새 없이 움직여 250km를 달려야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험하다고 알려진 이 마라톤을 완주한 두 청년이 있습니다.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이겨낸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막 마라톤 대회에 도전한 이유는 오직 장애어린이를 위해서입니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응원하면서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장애어린이를 위해서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오른쪽부터)
장애어린이를 위해서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오른쪽부터)


지난해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서 인연을 맺고 같은 뜻을 품은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칠레 아타카마사막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대회는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남극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 세계에서 온 12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일주일치의 식량과 장비를 배낭에 넣고 하루 평균 40km씩 10시간 이상을 걷고 뛰며 사막을 횡단했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40도를 넘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환경을 견뎌야 했습니다.


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견디며 아타마카사막을 달린 두 청년
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견디며 아타마카사막을 달린 두 청년


대회 셋째 날이 되자 발에 물집이 잡히고 발톱이 빠져 걸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장애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올랐고, 제한시간 내 90km를 밤새 걷고 달려야 하는 ‘롱데이’ 구간을 마친 끝에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는 대회 참가 전, 소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 완주로 704만 원을 기부했던 김채울 씨는 이번에도 장애어린이들이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해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여럿이 함께 모아준 마음을 가슴에 새긴 채 마라톤을 뛸 수 있었습니다.


아타카마사막 250km를 무사히 완주한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
아타카마사막 250km를 무사히 완주한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


김채울 씨가 사막 마라톤에 온 열정을 쏟게 된 계기는 희귀난치병을 가진 은총이와 아버지 박지훈 씨였습니다. 2014년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경기 대회’에 한국지역난방공사 임직원 봉사자로 참여했던 김채울 씨. 아버지가 아들을 트레일러에 태워 혼자서도 하기 힘든 수영·사이클·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은 김채울 씨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4년 연속 철인3종경기 대회 선수로 완주하며 참가비를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해온 김채울 씨는 나눔의 무대를 사막으로 넓힌 것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한 440만 원을 기부한 김채울 시와 이광훈 씨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한 440만 원을 기부한 김채울 시와 이광훈 씨


마라톤을 마친 뒤 귀국해 푸르메재단을 찾은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써달라며 44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는 “해마다 극한의 스포츠에 도전하며 발톱이 빠지는 고통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린 두 분의 남다른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값진 기부금은 장애어린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채울 씨와 이광훈 씨는 한 목소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어린이들의 열악한 재활치료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라며 “장애어린이들이 마음껏 치료받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나눔의 열정을 가득 안고 온 몸을 내던지는 두 청년의 멋진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부 마라톤을 이어갈게요!”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부 마라톤을 이어갈게요!”


 
아타마카사막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김채울 씨가 또 하나의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참가비는 전액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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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김채울 씨 제공,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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