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나비처럼 날아오르렴”
미긍주혜 작가 작품 기부
하늘을 훨훨 날고 있는 어린이와 파란 나비, 볼풀에서 놀고 있는 아이, 큰 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아이, 그 어린이들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어른들의 손과 눈.
5월 17일, 푸르메재단에 아름다운 빛깔을 품은 밝은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 한 점이 도착했습니다. 글쓰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 중인 미긍주혜 작가가 발달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기부한 작품입니다.
미긍주혜 작가는 2003년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를 입으면서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감성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평소 사물과 인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연필 대신 볼펜으로 밑그림을 그려 수채화로 채색한다는 미긍주혜 작가. 특히 이번 작품은 2절지 화폭에 다채로운 색깔로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발달장애어린이들이 공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미긍주혜 작가가 복지관을 다니는 발달장애어린이를 깊이 관찰하고 공부해서 알게 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장애어린이들을 받치고 있는 눈과 손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켜주겠다는 어린들의 다짐”을 나타낸 것입니다.
시각장애로 사물이 겹쳐 보이고 한 손은 마비가 되어서 그림을 완성하려면 남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1주일에 100장씩 그림을 그리며 실력을 탄탄히 쌓아온 작가의 땀과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기념 원화 전시회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어온 미긍주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옳은 일에 쓰일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많은 장애어린이의 부모님들이 그림을 통해 큰 용기와 위로를 얻고, ‘미긍’이라는 필명처럼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이 장애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든다. 볼풀에서 뛰어 놀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힘겹게 재활치료를 받는 발달장애어린이들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주길 기대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미긍주혜 작가가 따뜻한 손길과 눈길로 그려낸 소중한 작품은 푸르메재단을 찾는 이들을 오랫동안 따스하게 보듬어줄 것입니다.
*글, 사진=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