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공감하는 풍경
푸르메 복지관 장애주간행사 이야기
4월 장애인의 날 행사 주간을 맞아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현장을 만나봅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인이 말하는 당당한 삶
“꽃도 사람도 아름답고 멋진 삶을 위해서는 상처도 있을 수 있고, 절망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야지만 활짝 피어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길 응원합니다.”
발달장애인 6명이 장애인과 지역주민 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까지 따돌림을 받고 방황할 때가 많았다는 한 발표자는 “넌 잘하고 있어, 너의 미래가 멋있게 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야”라고 응원하는 주변사람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쿵한 만남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
권익옹호활동가로 참여하는 지역주민과 장애인이 함께 기획한 장애이해캠페인! 장애이해퀴즈를 맞힌 지역주민에게 장애인식개선 문구 또는 장애 당사자가 직접 쓴 시가 담긴 엽서를 선물하며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애 당사자로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저 또한 장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지역주민에게 제가 쓴 시를 엽서로 만들어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엽서에 적힌 문구와 시를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우리의 마음에 꽃이 피다
‘당신의 마음에 꽃이 필 거예요’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주황빛 컵홀더가 서촌 곳곳에서 넘실댔습니다. 지역주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해 생각하고, 장애인의 삶을 공감하기 위해 만든 컵홀더 1만 개로 서촌 카페 20곳에 나누었습니다. 컵홀더 뒷면에는 QR코드와 안내문구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컵홀더 나눔에 동참한 지역카페 관계자에게도 장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서촌의 한 카페 사장은 “매년 4월이 되면 장애인의 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고, 의미 있는 캠페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시각장애인의 하루
암흑 속에서 하루의 일상을 경험해 밝은 세상 속 놓쳐버린 시각장애인의 삶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주민, 시각장애자녀를 둔 부모, 시각장애인 활동보조인, 복지관 직원 등 16명이 참여했습니다. 40분간의 체험이 끝난 뒤에는 시각장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영상물을 관람하고 소감을 공유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어두운 세상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발자국 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도움이, 많은 경험과 연습이 필요할 것 같네요.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 제가 먼저 로드마스터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습니다.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주 잠시, 시각장애인이 되어본 참가자의 소감입니다.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즐겁게 웃는 날 ‘다같이 스마일’
복지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이틀 동안 감성을 일깨울 시 한 편과 시집, 커피‧녹차‧율무차 등 따뜻한 차, 달콤한 솜사탕과 팝콘을 어린이와 가족, 이용자에게 나누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가까워졌습니다. 이 모든 일을 직업훈련을 받는 장애인들이 맡아서 더 특별했습니다. ‘참여자’가 아니라 ‘진행자’로 함께한 것입니다.
“제가 직원이 된 것처럼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안내하고 음식을 나누니, 그냥 참여할 때보다 더 주인공이 된 것 같고 기분이 특별했어요.” - 변정인‧장동석 훈련생
“팝콘에 솜사탕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어요. 복지관에 다닌다고 해서 힘든 마음 없이 긍정적으로 살고 있어요. 다양한 행사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이영순‧홍연희 씨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
(유)돌코리아 후원으로 제8회 장애이해퀴즈쇼 ‘골든벨을 울려라’가 열렸습니다. 사전에 장애 관련 퀴즈를 풀고 출전권을 획득한 67명의 초등학생이 골든벨 문제에 도전했습니다. 장애에 대해 스스로 공부한 어린이들의 기쁜 함성과 가족의 응원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올바르게 알아가는 경험을 함께 공유한 것만으로도 모두가 우승자입니다.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친구를 무조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도와줘야 좋은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방법도 터득했죠.” - 강예은 어린이
“이번에 배우고 공부한 것처럼,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백민주 어린이 가족
*글= 김지영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이슬기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박민선 사회복지사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구성=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각 복지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