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새로운 경험
[SPC 행복한 가족 제주여행 후기 – 정다연 어린이 가족]
저희 다연이는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잘 움직이지도, 앞을 보지도 못합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들이도 자주 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난 8월 제주로 3박 4일 가족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SPC그룹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족여행 지원사업을 통해서입니다.
우리 가족은 전북 군산에 살고 있어 새벽 다섯 시, 김포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이상 여유 시간을 갖고 출발해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에 함께하게 된 다른 장애어린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다연이와 다연이 오빠 다훈이, 남동생 다현이 모두 비행기를 타 보는 게 처음이라 많이 설레어 했습니다.
제주에 도착해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나무가 많은 절물 휴양림에서 산책을 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저 역시 지쳤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듯 했습니다. 저녁에는 바비큐를 먹으며, 여행에 함께한 가족들과 육아경험과 정보도 공유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어 다연이를 안고 올라갔습니다. 힘들었지만, 다훈이가 ‘포기하지 않고 올라와 너무 뿌듯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올라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아쿠아플래닛과 바닷가. 돌고래 쇼를 감상하고,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셋째 날에는 체험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직접 귤도 따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간입니다. 특히 매일같이 이어지는 재활치료로 힘들어하던 다연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다연이가 처음 비행기도 타보고, 파도소리도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연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이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던 모습이 떠올라 힘들어도 꼭 다시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SPC그룹과 푸르메재단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정다연 어린이 가족
*사진= 푸르메재단, SPC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