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병원 첫돌
시민과 기업,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문을 연 ‘기적의 병원’. 국내 유일 장애어린이를 위한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3월 29일, 병원에서는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첫돌을 기념해 병원의 1년 성과와 계획을 다같이 되새겼습니다. 힘든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느라 수고한 장애어린이와 매순간 헌신을 다한 부모에게 격려의 의미로 우수재활상·우수부모상도 시상했습니다. 병원을 개원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기부자와 관계자들이 함께 축하해준 덕분에 기쁨이 두 배가 됐습니다.
임윤명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시민들의 사랑으로 지어진 특별한 병원이 국내 최고의 어린이재활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달라”고 전했습니다. 김용해 푸르메재단 공동대표는 “병원 건립도 기적이지만 장애어린이 가족들이 희망을 품고 재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28일 첫 진료를 시작한 이후로 병원을 다녀간 어린이들만 3만6천여 명이나 됩니다. 병원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듯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4개 진료과의 협력을 통해 10만3천 건의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외래 진료뿐만 아니라 낮병동과 입원병동을 차례로 열면서 치료 기회가 부족했던 장애어린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1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 속에 무사히 걸음마를 뗐습니다. 앞으로 양질의 서비스로 신뢰를 주기 위한 의료기관 인증평가, 중증 소아환자 대상의 신경근육질환 소아재활프로그램, 이른둥이 조기집중 집중프로그램, 의료진과 환아 가족이 치료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패밀리컨퍼런스 등 차별화된 사업을 선보입니다. 장애어린이들과 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 발 두 발 내딛는 의미 있는 걸음이 될 것입니다.
한 해 동안 발생한 적자는 30억 원. 의료수가가 턱없이 낮고 제도적 지원이 미흡한 탓에 해마다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올해에는 의료수입을 상향 조정했으나 그만큼 지출이 증가하면서 적자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울시 보조금, 푸르메재단 전입금, 후원금으로 보존할 계획이지만 운영 적자를 해결하려면 따뜻한 손길이 더해져야 합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은 일을 함께 이뤄낸 기적. 병원 치료를 기다리는 780명, 국내 30만 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기적의 공간을 잘 운영해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첫 생일, 장애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세상으로 이끄는 징검다리가 될 거라는 약속을 다짐해봅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멀지만 가야할 그 길을 가겠습니다.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담빈 간사,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