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삶은 선물입니다 - 푸르메재단 토크콘서트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될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 선물을 펼쳐놓은 주인공은 12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지선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입니다. 지난 12월 3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연인, 부부, 가족 단위로 온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 푸르메재단 토크콘서트 ‘이지선의 선물’에서 삶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지선 홍보대사.


가슴을 울린 아름다운 선물


큰 박수를 받고 등장한 이지선 씨는 “아픔으로 채워졌을 것 같은 지난 시간 동안 받은 많은 선물들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삶의 변화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16년 전 대학 시절 교통사고로 전신 3도 중화상을 입은 이지선 씨.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손가락 한 마디씩 잘라야 하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견뎌냈습니다. 사고 후 처음으로 맛본 시원한 물맛은 죽음의 문턱에서 발견하게 된 작고 사소하지만 살아있는 기쁨이었습니다.




▲ 절망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이지선 홍보대사.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순간에 다시 살아갈 힘을 준 건 사랑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너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엄마가 바꿀 수만 있다면 자신의 인생과 몇 번이고 바꿔주겠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자식이 아플 때 천번 만번 대신하려는 부모의 사랑을 느껴보라고”을 상기시켜주자 청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뭉툭해진 손으로 쓴 책 ‘지선아 사랑해’을 통해 아픈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잡아주기 시작한 이지선 씨. 2005년부터 푸르메재단 1호 홍보대사로서 장애어린이를 위해 정성을 모아 병원을 짓기까지 모든 순간을 지켜봐온 증인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재활병원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뉴욕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 파이팅을 외치던 한 시민의 응원 덕분에 42.195km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죽을 듯 고비가 와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한 걸음이 의미 없어 보일지라도 계속 나아간다면 언젠가 끝에서 승리의 깃발을 흔들며 통과하게 될 것입니다.”


음악이 있는 따뜻한 토크 선물  


이지선 씨의 강연 후 초대 손님들의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이지선 씨와 미국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바이올리니스트 조혜운 씨와 피아니스트 이혜진 씨가 ‘Nella Fantasia’를 연주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두 번째 손님은 희귀난치병을 가진 박은총 군의 아빠로서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고 있는 박지훈 씨. 은총이를 보트와 사이클, 트레일러에 태운 채 20여 개의 경기를 완주했고, 푸르메재단과 함께 은총이 이름을 딴 철인3종 경기대회를 열어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은총이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누구보다 재활치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걷지 못하던 은총이가 재활치료를 통해 걸을 수 있게 됐어요. 치료를 받지 않으면 퇴행하기 때문에 평생 재활치료가 필요하죠. 은총이와 같은 장애어린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자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 ‘은총아빠’ 박지훈 씨가 재활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번째 손님은 전신마비를 딛고 재활에 성공한 성악가 서준호 씨. 힘겨운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걷게 된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의지대로 되지 않아 자신을 내려놓기도 수차례. 오직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확신으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은 끝에 100일 만에 퇴원했고 미국 카네기홀에서 예정된 무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지탱해 준 힘은 감사였다고 고백하는 서준호 씨. 중저음의 깊은 목소리로 ‘You Raise Me Up’을 부르자 청중들의 가슴은 뜨거워졌습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조혜운 씨, 성악가 서준호 씨, 피아니스트 이혜진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이지선 씨는 ‘삶은 선물입니다’라고 자필로 쓴 노트를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건넸습니다. “은총이와 같은 아이들을, 장애어린이와 함께하는 푸르메재단을 계속 응원해주세요. 모두 12월의 어느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온 이수빈 씨는 “의지가 강한 이지선 씨의 이야기를 치료받고 있는 제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선물로 오신 뮤지션 콘서트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신청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언제라도 동참하겠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 이지선 홍보대사가 참가 어린이에게 노트를 선물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고는 ‘당한’게 아니라 ‘만난’ 것이라고 말하는 이지선 씨. 불행을 당해 주저앉는 대신 불행을 만나게 된다면 잘 헤어져 새로운 길을 걸어가면 된다고 등을 토닥여줍니다. 이지선 씨가 전해준 특별한 선물 덕분에 지금 주어진 삶에 깃든 기쁨을 와락 끌어안고 싶어졌습니다.




▲ 토크콘서트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 참가비 전액은 장애어린이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사용됩니다.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김금주 간사,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기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