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네 가족의 추억여행
[SPC 행복한 여행]
희귀난치성질환인 엔젤만증후군으로 발달이 느린 유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냅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재활치료로 유리도, 부모님도 지쳐갈 무렵, SPC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로 2박 3일 제주여행. 유리 가족은 어떤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을까요?
▲ SPC 행복한 여행에 함께한 유리 가족
SPC 행복한 여행에 함께한 유리 가족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저희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유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행 첫날, 모르는 가족들과의 여행이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가족들 모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유리도 처음 만나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제주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제주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절물휴양림.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삼림욕을 즐겼습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 다른 가족들과의 시간을 사진으로 남긴 유리 가족
자연의 기를 받고,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 자연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 유리는 연신 하품을 하며 졸린 눈을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 탓입니다.
하지만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에 다시 에너지를 되찾았습니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식사 후 돌아가며 소개도 하고, 생일을 맞은 분들도 축하하며 첫째 날 밤이 깊어갔습니다.
여행 둘째 날, 전날 보다 더 맑은 날씨 속에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탁 트인 자연경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성산일출봉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하고, 눈앞에 펼쳐진 제주의 푸른 바다를 느끼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앞으로 유리에게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소망도 빌어보았습니다.
▲ 아쿠아플라넷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유리 가족
그리고 아쿠아플라넷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리는 친구들과 함께 해저 세계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물고기와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돌고래 공연! 박수를 치며 내내 함박웃음을 짓는 유리를 보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며가며 다른 가족들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조언도 해주며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유리도 친구들과의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여행 일정 내내 참여 가족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푸르메재단, SPC 관계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줘 고맙습니다.
*글= 오유리 어린이 가족
*사진= 푸르메재단, SPC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