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과 함께 "즐거운 걸음, 행복한 나눔!"
‘한걸음의 사랑’이 창립 1주년을 맞았습니다. 매달 함께 걷고 1m당 1원씩 적립금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해 장애어린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 기부자 모임. 특별한 1주년을 맞이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더 많은 회원들이 같이 걸었습니다.
걷는 즐거움에 반한 사람들
이번에 찾은 곳은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지난 10월 23일 이른 아침,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에 위치한 장소로 직장 동료, 동호회, 가족들과 함께 온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걸음의 사랑 1주년 기념 걷기 행사에서 북한산 우이령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걷기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걸음의 사랑을 이끌고 있는 기부자 한익종 회장이 반갑게 인사하며 “많은 분들 앞에 서니까 감개무량합니다. 건강, 봉사, 여행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서 장애청소년들과 백두산, 한라산, 성곽길을 동행했던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의 명산인 북한산을 함께 걷게 되어 기쁩니다. 산 기운을 가득 받아서 장애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길 기대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한걸음의 사랑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엄홍길 대장이 힘찬 구호를 외치며 선두로 출발하자 조별로 걸어 나갔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서 그런지 가는 길마다 서로 말을 건네며 웃으니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산 우이령길 가을 정취 속으로
북한산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 유일하게 탐방객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우이령길.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알리려는 듯 붉게 물든 단풍이 드러나자 “와”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회원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손으로 형형색색의 단풍을 가리키며 얼굴에 설렘을 한 가득 담았습니다.
▲ 오봉의 절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회원들(왼쪽), 담소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는 회원들(오른쪽).
낙엽 사이로 빼꼼히 피어난 이름 모를 식물에 눈길을 던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걷다보니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 5개가 한 눈에 펼쳐지는 오봉산전망데크에 도착했습니다.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인 전망대에서 기념 촬영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번 길이 가장 완만해서 오르기 쉽네요”라며 앞서 쑥쑥 올라가던 한 회원의 말처럼 길이 가파르지 않고 평탄해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주말 나들이겸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온 부부, 직장 동료의 권유로 함께 온 자매, 1년째 새벽 첫 차를 타고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까지 가을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친구와 가족과 동료와 함께 걷고 있는 회원들.
안보체험관 옆 공터를 쉼터 삼아 집에서 챙겨온 김밥과 과일을 나누며 점심 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6·25 전쟁 때 쓰였다는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의 대전차 장애물을 지나자 양옆으로 뻗은 울창한 나무들로부터 기운을 담뿍 받으며 내려왔습니다.
▲ 잠시 쉬어가는 길,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나눠먹고 있는 회원들.
100여명의 10km ‘행복한 나눔’
드디어 도착 장소인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다다랐습니다. 3시간에 걸친 10km 완주. 지칠 법도 한데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회원들은 1인당 1만 원씩 100여만 원을 장애어린이들의 재활과 자립에 써달라며 기부했습니다. 소중한 기부금을 전달받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 장애어린이들이 제때 알맞은 치료를 받는 데 큰 힘이 되어주어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10km를 완주해 적립한 100여만 원을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에게 전달하고 있는
한익종 한걸음의 사랑 회장.
친정 어머니, 아들과 참석한 노효선 씨는 “어머니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좋아하시고 아들은 다음에 친구들과 같이 걸어보겠다고 하네요. 함께 걷는 기회를 통해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 걷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한걸음의 사랑 회원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걸음의 사랑이 지난해 10월 한양 도성길 백악구간을 시작으로 남산 둘레길, 안산 자락길, 계족산 황톳길, 북한산 우이령길까지 매달 다녀온 길만 12곳. 무려 430여만 원의 적립금을 기부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에 수많은 발걸음을 더해 큰 울림을 전해주고 있는 한걸음의 사랑. 즐거운 걸음을 모아 행복한 나눔을 실천하는 여정,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김해승 간사 (대외사업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