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데이 - 나눔의 동심원을 넓혀가는 ‘영웅 가족’
‘혼자서, 둘이서, 셋이서, 여럿이서.’ 나눔의 동심원을 넓혀가는 가족이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부부가 자녀에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눔 릴레이도 생활화합니다. 교사 부부인 아빠 박성우 씨와 엄마 손주희 씨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특별한 첫 생일… 생애 첫 기부로 기념
이번에는 첫 생일을 맞은 둘째 딸 민하와 함께했습니다. 지난 7월 19일, 아빠 품에 안긴 민하와 엄마 손을 꼭 잡은 은찬이까지 온 가족이 소중한 기부금을 전달하러 푸르메재단을 찾았습니다.
▲ 엄마 손주희 씨와 아빠 박성우 씨 가족이 딸 민하의 돌기념 기부금을 전달하고 활짝 웃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돌잔치 대신에 매달 조금씩 모아둔 200만 원을 민하의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특별한 날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미라클데이’ 캠페인에 참여한 것. 민하는 자신의 생일을 생애 첫 나눔으로 기념한 꼬마 기부자가 되었습니다. 민하의 기부금은 장애어린이들에게 제때 알맞은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성장을 도울 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기금으로 쓰입니다.
가족에게 돌기념 기부는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아들 은찬이가 건강하게 첫 생일을 맞이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돌잔치 비용 200만 원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했습니다. 돌잔치를 위해 모아둔 돈을 기부하며 아들에게 나눔의 기회를 준 것입니다. 빨간 영웅 망토를 두르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던 은찬이가 키가 훌쩍 자라 이제는 동생의 기부금 전달식 현장을 지켜봅니다.
▲ 2013년 12월 31일 아들 은찬이의 돌기념 기부금 전달식(왼쪽)
3년 후 ‘영웅 망토’를 입고 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긴 민하의 돌기념 기부금 전달식(오른쪽).
이웃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은찬이의 기부금이 더해져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왜 또 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민하가 태어난지 50일이 됐을 무렵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었죠. 응급실에서 밤새 아이를 간호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기부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 장애를 가진 또래 친구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아기천사 민하.
어릴 때일수록 치료의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부부는 “열악한 치료 환경 속에서도 푸르메재단이 장애어린이들의 적절한 재활치료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라며 눈을 반짝입니다.
병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병원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낳았습니다. 부부는 꾸준한 나눔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돈으로 하는 기부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돈을 냄으로써 관심을 갖게 되죠.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기부를 함으로써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치료와 가족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저희가 기부를 놓을 수 없는 이유에요. 푸르메재단 외에도 다양한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에 소액이나마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이웃이 되고 싶고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표현이죠. 우리의 이웃이 불행한데 나만 편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다른 누구보다 우리의 자녀인 은찬이와 민하가 느꼈으면 합니다.”
나눔을 이끄는 삶
가족과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출산을 앞둔 손주희 씨가 학생들과 함께 모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을 전달했고, 그로부터 한 달 후 박성우 씨가 학생들과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기부했습니다. 부부의 첫 아이 은찬이가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고, 숭의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세뱃돈을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숭의초등학교 학생들이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헌금을 모아 기부하고 있습니다.
▲ 장애어린이를 위해 한 통의 전화료를 기부하는 ‘ARS 기부데이’ 캠페인에 나선 가족(왼쪽),
세뱃돈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에 기부한 박성우 씨의 제자인 숭의초등학교 제45회 졸업생(오른쪽).
기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남들은 다 찍는다는 흔한 돌기념 사진 하나 없다고 했습니다. 기부금 전달식 때 촬영한 사진만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부부의 결심에 푸르메재단은 자칭 ‘푸르메 스튜디오’가 되어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고, 흰색 원피스에 레이스 보닛을 차려입고 회의실 테이블 위에 우뚝 선 민하는 아기천사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 민하에게 축하 인사를 남긴 아빠 박성우 씨와 엄마 손주희 씨.
아빠와 엄마는 사랑하는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우리 나누면서 살자.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가장 특별한 날에 장애어린이의 손을 잡아준 영웅 가족.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와 함께 자라날 장애어린이를 응원하는 가족의 진심이 퍼져나갑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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