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행복을 만나다 -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개관 5주년 기념식
과천 지역 장애인의 희망이 모여 2011년 첫 발을 내디딘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이 지난 7월 19일 개관 5주년을 맞았습니다. 장애인의 건강한 삶, 자립,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5년. 이를 기념해 복지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희망을 함께 그리다
이른 아침부터 1층 복도에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주간보호시설인 다누리센터 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복지관 이용자와 부모, 지역주민들과 함께 벽화그리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벽면에 붙여진 커다란 투명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나니 어느새 참여자들의 손에서 희망을 싣고 날아갈 나비가 완성됐습니다.
▲ 벽화를 그리고 있는 복지관 이용자(왼쪽)
완성된 벽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곽재복 관장과 다누리센터 부모들 (오른쪽)
추억을 함께 나누다
다른 한 쪽에서는 사진전시회가 진행됐습니다. 발달장애청년이 큐레이터가 되어 그 앞을 지켰습니다. 지난 15일 동안 이용자와 직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주제로 사진을 공모했습니다. 그렇게 100여개의 사진이 모여 “모두의 인생사진전”이 열린 것입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복지관 이용자
나비에 희망을 날려 보내다
지하1층, 개관식이 열리는 행사장 입구에서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천 개의 종이나비를 접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어린 시절 소원을 이뤄준다고 믿었던 종이학처럼 종이나비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희망을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 ‘천개의 나비가 모여 하나의 마음이 되었습니다’라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 종이나비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지역 주민(왼쪽)
종이나비 접기에 참여하고 있는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
어깨가 들썩거리던 신나는 공연
오후 1시, 강당에서 정상급 성악가 12명으로 구성된 남성중창단 ‘보헤미안싱어즈’의 신나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외치며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공연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 거렸습니다. 한 발달장애청년은 모든 곡을 따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료공연을 진행해주신 보헤미안싱어즈에 감사드립니다.
▲ 남성중창단 ‘보헤미안싱어즈’의 신나는 공연
맛있는 나눔
먹거리도 개관 기념일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하이라이트입니다. 복지관을 찾은 모든 분들에게 떡을 드리며 지난 5년 동안 복지관과 함께 해준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식당 직원과 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식재료 전문기업인 아워홈의 셰프와 직원들이 직접 만든 갈비찜은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식당 밖에서는 과천지역 차 나눔 봉사회 ‘예다회’의 시원한 연꽃 차와 홍차 나눔도 있었습니다.
▲ 식당 직원과 봉사자들이 준비한 점심식사(왼쪽), 봉사회 ‘예다회’가 함께 한 차 나눔
개관 5주년 기념식
오후에는 복지관 이용자와 가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5주년 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와 발달장애청년이 사회를 맡아 더욱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앞으로 복지관 운영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담당하게 될 모니터 요원 위촉식, 복지관 운영과 발전을 위해 힘써온 기업과 봉사자, 직원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과천장애인복지관이 이렇게 성장한 데는 이곳에 있는 가족과 단체, 주민들의 도움이 있었다며”며 “장애인 모두가 활짝 웃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계속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계용 과천시장도 축사에서 “복지관이 활성화 된 것은 가족과 지역주민 그리고 곽재복 관장님과 직원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며 “장애인의 자활을 위해서 시에서도 함께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왼쪽), 신계용 과천시장(오른쪽)
복지관 운영방향과 시범사업 소개에 나선 곽재복 과천시장애인복지관장은 “지역형 복지관을 지향해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발달장애인 서비스 개발 등을 고려해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념식은 케이크 커팅을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해 복지관에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한 분, 한 분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복지관 이용자와 임직원, 내빈들이 함께 한 케이크 커팅
깜짝 이벤트 하나 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재활치료를 끝내고 치료실 문을 나서는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직원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습니다. 2011년 7월 19일 복지관이 개관할 때 태어난 아이는 다섯 번 째 생일을 맞은 복지관처럼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복지관도 자란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복지관이 개관하던 2011년 7월 19일 태어난 아이의 깜짝 생일파티
다시 출발선에 서다
개관 5년을 맞이한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은 더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동행하기를 희망합니다. 지역 내 장애 현안을 장애당사자와 가족,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갈 것입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새로운 시작이 더욱 기대되는 건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 때문입니다. 개관 5주년을 함께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직원 모두가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하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이 되겠습니다.
▲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복지관 임직원들
*글, 사진= 이명희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