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을 선물하다
[SPC 정형신발·인솔 지원사업]
▲ 인솔을 지원받고 걷는 게 즐거워졌다는 찬호
어릴 적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찬호. 걸을 수조차 없었지만 오랜 재활치료 끝에 걸음을 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 키도 많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걷기는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근육이 뼈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다리 관절이 변형된 탓입니다. 또래 아이들처럼 뛰어놀고 싶어 하는 찬호를 보면, 가족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찬호에게 푸르메재단은 SPC행복한펀드로 인솔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찬호 어머니가 편지를 통해 찬호의 근황을 전해왔습니다. 걷는 걸 즐거워한다는 찬호. 앞으로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찬호 엄마입니다. 먼저 찬호가 인솔을 지원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힘든 과정을 겪어 왔기에 누구보다 이번 도움의 손길이 저희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릴 적부터 고열에 시달리는 등 병치레가 잦았던 찬호는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할 수 있는 건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찬호는 수술과 입원을 반복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가의 치료비와 약값이 걱정이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찬호를 둘러업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습니다.
7살이 되던 해, 제대로 걷지 못하던 찬호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게 치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이진 않지만 한 발, 한 발 걸음을 떼어가는 찬호를 보며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어느새 찬호가 혼자 걸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졌고, 찬호에게 더 힘들고 혹독한 훈련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찬호는 치료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저와의 다툼도 잦아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사춘기가 되어 찬호는 관절변형과 구축이 생겼습니다. 뼈의 성장속도에 못 미치는 근육의 성장으로 다리와 골반에 변형이 온 겁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엄마 입장에선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 늘 미안하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찬호가 다니는 복지관의 물리치료사 선생님을 통해 푸르메재단과 SPC가 함께하는 장애청소년 인솔지원 사업을 알게 됐습니다. 고가의 인솔 구입을 망설여 왔던 터라 바로 지원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덕분에 인솔을 착용한 찬호는 요즘 걷는 것이 즐겁고 발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 졌다고 말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아파서 못 걷던 찬호가 예전보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의기소침했었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한결 밝아져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작고 보잘 것 없는 물건일 수 있겠지만, 찬호에겐 새로운 활력을 준 소중한 선물입니다. 더 어렵고 힘든 장애가족들도 많을 텐데 찬호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푸르메재단과 SPC, 워킹온더클라우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중에 찬호도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갈 수 있는 날을 기약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가족들에게 이런 좋은 혜택과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찬호 엄마 올림
SPC그룹은 글로벌 제과제빵기업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임직원의 행복한 나눔으로 SPC행복한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이 기금을 통해 보조기구를 비롯해 재활치료비, 의료비, 정형신발 등을 장애어린이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 글 = 안세진 간사(나눔사업팀)
* 사진 = 김진봉 사회복지사(이천시장애인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