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산타'가 선물한 따뜻한 감동의 울림 - 2015 푸르메작은음악회
“와, 산타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 산타가 나타났습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의 산타들. 올 한 해 열심히 치료받느라 수고한 장애어린이들과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2월 23일 ‘효성과 함께하는 2015 푸르메작은음악회’의 주인공인 장애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산타로 변신한 자원봉사자들을 보자 한껏 들뜬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 푸르메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열린
‘효성과 함께하는 2015 푸르메작은음악회’.
푸르메 어린이들에게 도착한 선물
공연이 시작되기 전, 산타・눈사람・트리 모양의 알록달록한 풍선들로 꾸며진 공간에 다양한 체험거리가 아이들을 반겼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미지를 손등에 새겨보는 타투를 해보고 캐리커쳐 그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통실로폰과 미니탬버린에 스티커를 붙이고 색칠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악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즉석에서 만든 떡볶이도 호호 불어 맛있게 먹고, 커다란 안경에 루돌프 머리띠를 쓴 채 포토월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포즈를 취한 아이들의 모습에 곁에 있던 가족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집니다.
▲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 가운데 장식 스티커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악기를 만드는 아이들.
▲ 앙증맞은 장식 리본을 달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은 한 가족.
효성그룹으로부터 치료비 지원을 받은 어린이들을 포함해 150여 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공동대표는 “공간은 작지만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후원과 봉사의 뜻이 더해진 만큼 마음만은 풍성하고 특별한 음악회”라면서 음악을 통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장애어린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전하는 분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일영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 최승곤 기부자, 강지원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서종환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 이광현 현대모비스 부장.
장애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꾸준히 응원하는 분들에게 감사패도 전달했습니다. 저소득 장애인 17명에게 구강질환 의료비를 지원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장애어린이 100여 명에게 보조기구와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고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펼치는 현대모비스, 푸르메재단이 추진하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년 동안 한결같은 나눔을 실천하는 최승곤 기부자, 매년 물품 후원과 자원봉사로 종로 지역 장애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새마을부녀회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즐거운 축제
푸르메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재능을 한껏 뽐내는 작은음악회의 첫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푸르메재활센터를 다니는 음악치료를 받는 어린이와 치료사의 피아노 듀엣 무대. 악보를 해석할 수는 없지만 소리를 듣고 멜로디와 음의 위치를 기억해내는 절대음감의 소유자인 아이가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 피아노 반주가 곁들여져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한 어린이.
다음 무대에 오른 어린이는 동요 ‘꿈의 나침반’ 가사에 맞춰 발랄한 춤을 추며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습니다. ‘음악과 함께라면’ 팀은 동요 ‘포키포키’의 박자에 따라 리본을 흔들며 율동을 추고 드럼을 연주해 팀명처럼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발휘했습니다.
▲ 꿈에 대한 열정을 춤으로 표현한 어린이(왼쪽), 동요에 맞춰 뛰어난 리듬감각을 보여준 어린이(오른쪽)
매년 멋진 공연을 펼치는 종로장애인복지관 난타팀 ‘소통’은 올해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더욱 향상된 수준급 실력으로 신명나는 리듬에 몸을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빨라지는 가락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고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신명나는 가락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든 종로장애인복지관의 난타팀 ‘소통’.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에서 음악치료를 받는 단원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뮤지션’이 찬조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클라리넷으로 ‘넬라 판타지아’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연주한 이승언 군, 첼로로 감성을 적시는 ‘his grace’ 곡을 들려준 이성준 군, 피아노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3악장’과 ‘쇼팽의 에튀드’를 선보인 이상우 군까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 감미로운 클라리넷 연주를 선보인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레인보우 뮤지션’의 이승언 단원.
마지막 무대는 어쿠스틱밴드 ‘칼라페스타’가 징식했습니다.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은 캐롤 메들리의 장단에 맞춰 직접 만든 원통실로폰과 미니템버린을 흔들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음악회가 끝나가는 게 아쉬운 듯 무대 앞으로 나와 보컬의 품에 안긴 채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 캐롤 메들리를 들려준 ‘칼라페스타’의 공연에서 무대로 나온 한 어린이가 보컬의 품 안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
“내년에도 열심히 치료받아서 건강하길”
모두가 기다리던 경품 추천 시간. 두 눈을 반짝이며 번호가 적힌 티켓을 손에 꼭 쥐고 있던 아이들은 번호가 불리자 “저요!” 한달음에 달려 나가서 선물을 받아듭니다. 깜짝 놀랄 이벤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빨간모자를 쓴 산타로 변신한 효성그룹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건네며 따뜻한 한 마디를 전한 것입니다. 선물을 품에 꼭 안아든 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 “내년에도 건강하렴,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로 변신한 효성그룹 임직원 자원봉사자가
한 어린이에게 선물 보따리를 건네고 있다.
휠체어에 탄 아이와 함께 참석한 한 어머니는 “작은음악회라는 이름과는 달리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라며 고마워했습니다. 한 어린이는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동안 치료받느라 못했던 재미있는 것들을 오늘 다 할 수 있었어요!”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2015년 한 해를 마감하며 푸르메센터에서 받은 따뜻한 감동의 울림이 새해에도 열심히 치료받아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소중한 힘이 되길 바라봅니다.
<효성과 함께하는 2015 푸르메작은음악회>를 위해 효성그룹에서 전체 행사비를 후원해주었습니다. 모나미와 (주)지오인포테크 이노베이션이 물품을 협찬해주었고, 효성나눔봉사단과 연세83봉사단이 자원봉사로 함께해주었습니다. 푸르메재활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 종로아이존을 이용하는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