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무서워할 때 내가 아저씨 손을 잡아 줄게요"

[푸르메미소원정대 2015년 6차] 김포 해맑은마음터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활동 7년째를 맞은 ‘푸르메 미소원정대’가 활발한 치과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의료영역에서 소외된 중증장애인들의 치아 건강을 되찾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제6차 푸르메 미소원정대 봉사 활동이 펼쳐진 김포 해맑은마음터. 이날 활동에는 신한은행 직원 10명과 한국MDRT협회 회원 40명, 푸르메재단 직원과 푸르메치과 의료진 15명 등 총 65명이 참가했습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의료진이 장애인 환자의 구강검진을 하면서 자원봉사자가 곁에서 돕고 있는 모습.


 평소 이동에 따른 제약 등으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아 건강이 안 좋은 김 모 군(지적장애인, 11세). 김 군은 진료도구가 내는 금속성 소리에 이동식 치과진료의자에 앉기도 전부터 두려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한 자원봉사자가 김 군의 두 손을 꼭 쥐고 긴장을 풀어주자, 그제야 앙다물었던 입을 열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김 군의 치료를 맡은 치위생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치료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김 군이 혹 불편한 곳은 없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아주 잘 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격려해 줬습니다.


 드디어 20분간의 치료가 끝나고 봉사자들이 잘 견뎌냈다며 박수와 함께 멋지다며 칭찬해주자, 김 군은 이내 깨끗해진 치아로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어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 군은 치료가 끝난 뒤, 자신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동안 손을 꼭 잡아준 봉사자에게 다가가 “아저씨, 아까 왜 내 손을 잡아줬어요”하고 물었습니다. 이 물음에 봉사자는 “네가 다리를 심하게 떨고 있어서 무서울 것 같아서 잡아줬다”고 대답하자, 김 군은 “다음에 아저씨가 무서워할 때 내가 아저씨 손을 꼭 잡아 줄께요”라고 말해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치료 내내 김 군을 힘주어 붙잡느라 땀을 비 오듯 쏟은 봉사자들. 김 군보다 나이도 많고 몸집도 큰 장애인을 치료하려면 7~8명 정도가 달라붙어 머리와 어깨, 손과 발, 다리 등을 고정시켜야만 겨우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과 치료를 무서워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치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장애인 전용 치과로서 민간 최초로 설립된 푸르메치과는 장애인 구강 건강의 최 일선에 있으며, 내원 환자만 기다리지 않고 여러 장애인 시설들을 직접 찾아가는 푸르메 미소원정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의료진이 장애인 환자의 치아 치료를 하면서 자원봉사자가 곁에서 돕고 있는 모습.


푸르메치과 의료진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개 조를 이뤄, 시설 내 거주 인원 총 79명 중 치과 진료가 가능한 중증장애인 46명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 스케일링, 충치 치료 등을 실시했습니다. 진료 대상자에게는 구강 교육과 함께 전동칫솔 등의 구강용품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거주자들의 월동 대비를 위해 배추 250포기로 사랑이 듬뿍 담긴 김장 김치를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임윤옥 해맑은마음터 사무국장은 “2013년부터 내리 3년째 방문해준 푸르메 미소원정대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치아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사랑이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가슴에 오롯이 전달될 것입니다"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자원봉사자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이날 푸르메 미소원정대 활동에 참가한 신한은행 강남 신사지점 김진철 차장은 “해마다 실시되는 중증장애인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에 자주 참석하지 못해 아쉽웠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많은 활동에 참가하겠습니다. 푸르메 미소원정대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활동 참가자들(푸르메재단, 푸르메치과, 신한은행)의 기념 촬영 모습.


 박성만 한국MDRT협회 회장은 “연말을 맞아 사회 구성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뜻깊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이었지만 정말 의미있는 체험을 하게 된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활동 참가자들(푸르메재단, 푸르메치과, 한국MDRT협회)의 기념 촬영 모습.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장애인들의 아픔을 보듬고 함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건강을 되찾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 경기도 가평군 ‘성가정의 집’에서 첫 의료봉사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푸르메 미소원정대는 그동안 라파엘의 집, 강화도 색동원, 서울 창신동 쪽방촌 등 수도권에 있는 중증장애인시설과 및 소외계층을 찾아 구강 검진 및 치과 치료 등 의료봉사활동을 지금까지 41차례 펼치면서 2,356명의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푸르메 미소원정대는 의료봉사활동을 해외로도 넓혀 2009년 1월에는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네팔 산악마을에서 162명에게 다시 씹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1년 8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치과, 한의과, 내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의료진 등이 현지 지역 주민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총 600여명을 진료한 바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6년에도 푸르메 미소원정대는 우리 사회의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인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그들의 아픔을 보듬고 사랑과 미소를 전달 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푸르메재단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한은행과 함께 합니다.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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