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어린이에게 도착한 크리스마스 ‘감동 선물’
“생애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트리를 만들었어요.”
축구선수 이근호가 빨간망토를 두른 일일 산타로 변신해 축구공 대신 장식볼을 한움큼 들고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지난 12월 6일, 푸르메재단에서는 장애어린이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하는 행사 ‘축구선수 이근호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부탁해’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 ‘축구선수 이근호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부탁해’ 행사에 참가한 기부자들과 이근호 홍보대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재활치료를 받느라 수고한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과 운영을 위해 정기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기부자 가족 3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부모님 품에 안긴 꼬마, 보조기구를 타고 엄마 뒤를 따라온 아이, 두 손 맞잡고 온 연인까지 표정에 설렘이 묻어났습니다. 특히 이근호 선수에게는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서의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어린이재활병원의 기부자. 이근호 선수도 홍보대사이면서 기부자입니다. 장애어린이를 위한 제대로 된 재활병원이 부족한 현실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지난 6월 4천만 원을 선뜻 기부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에 앞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영웅이 되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내년 봄이면 하루 500여 명이 치료받는 병원이 생깁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기부자들은 다시금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근호 홍보대사의 품에 안긴 아이가 장애어린이에게 선물할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 소품을 정성껏 달고 있다.
이근호 홍보대사와 기부자 가족들의 임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특별하게 꾸미는 것. “다같이 재밌고 즐겁게” 트리를 만들자던 이근호 홍보대사. 그가 박스에 보관되어 있던 트리를 번쩍 들어 올려 세우며 힘찬 시작을 알렸습니다. 기부자들은 ‘소망 트리’와 ‘부탁 트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2개의 트리에 눈사람 모양이며 선물 상자 모양 장식을 달고, 끈으로 리본 매듭을 지었습니다. 키가 닿지 않는 아이는 사다리를 타고 트리 꼭대기에 큼지막한 별 모양도 달았습니다.
▲ "여기에 달면 더 예쁠 것 같아요!" 아빠의 등에 업혀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볼을 달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크리스마스 트리에 리본을 정성스레 달고 있는 기부자들.
이제 손뜨개 소품으로 장식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손뜨개 소품은 양미향 작가가 한 땀 한 땀 손수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소망 트리에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몸의 장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음의 장애가 진짜 장애입니다.’ 등 새해의 희망이 적힌 손뜨개 소품을 달았습니다. 부탁 트리에는 내년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열 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바람을 적은 메시지 카드와 소품을 걸었습니다. ‘꿈을 키워가는 병원을 만들어주세요.’, ‘장애어린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길 희망해요.’ 등 메시지가 트리를 가득 수놓았습니다. 초록색 트리가 어느새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트리로 변신했습니다.
▲ 이근호 홍보대사가 ‘부탁 트리’에 걸기 위해 작성한 메시지 카드.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며 웃음꽃이 활짝 피는 그 순간까지 모두 화이팅!”
이게 끝이 아닙니다. 장애어린이들이 치료받는 푸르메재활센터 곳곳을 다가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멋지게 꾸몄습니다. 치료실 문패 위며 놀이터에 장식 소품을 걸었습니다. 기부자들은 소품이 제대로 달렸는지 혹시 떨어지지는 않을까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내일이 되면 달라진 푸르메재활센터에 깜짝 놀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성을 다해 꾸몄습니다.
▲ 장애어린이들이 치료받는 푸르메재활센터 치료실에 소품을 걸고 있는 어린이 기부자 (왼쪽),
푸르메재활센터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고 있는 이근호 홍보대사 (오른쪽).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점등식을 가졌습니다. “하나, 둘, 셋!” 한 목소리로 외치자 트리에 불이 들어오고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기부자들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환호했습니다. 완성된 트리는 1층 로비와 2층 푸르메재활센터에 설치되어 내년 1월까지 2개월 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푸르메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어린이들과 가족들을 반길 것입니다.
▲ 새해에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이 무사히 건립되어 운영되기를 희망하는 '부탁 트리'의 점등식.
이날 행사에 어린이 기부자 주필홍 군과 함께 참가한 어머니 임혜정 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렇게 온 가족이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뜻 깊어요. 아이들도 행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통해 장애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비가 하루 빨리 모여서 장애어린이들이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근호 홍보대사는 기부자들에게 기념 선물을 증정하며 “홍보대사로서의 첫 활동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운영에 정성을 보태준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일일이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애어린이들에게 힘이 될 소중한 선물을 만들어준 오늘처럼 앞으로도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트리를 함께 만들어준 기부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이근호 홍보대사.
이제 푸르메센터는 장애어린이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빨간망토를 두르고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이근호 홍보대사와 기부자들의 정성과 온기가 더해진 덕분입니다.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이 치료를 받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에 잊지 못할 '감동 선물'로 기억해준다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