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땀과 열정, 결실을 맺다
여름이 시작되던 지난 6월, 15명의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5층 푸르메정원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보호작업훈련프로그램 ‘내일일터’에서 올해 처음 운영한 원예교실을 통해서입니다.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직접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6개월. 성인발달장애인들이 1차 산업분야의 직무 역량을 키우는 사이 텃밭은 보기 만해도 뿌듯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 상추 모종을 심고 있는 근로인들
땀과 열정이 자라다
‘내일일터’ 근로인들은 직접 땅을 고른 후 씨앗과 모종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았습니다.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땅을 다독이기도 하고, 진딧물로 작물들이 고생할 때는 천연 살충제인 목초액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그야말로 농부의 마음으로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원했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은 풍성했습니다. 토마토, 감자, 가지, 고추, 상추, 잎채소, 배추, 무, 쪽파, 청갓, 시금치 등 다양한 작물들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근로인들
땀과 열정을 나누다
원예활동을 마무리하며 직접 키운 작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팜파티(Farm-Party)! 수확한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각종 채소로 간식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 수확한 배추를 포장하고 있는 근로인 ▲ 직접 기른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있는 근로인들
“신선한 채소 팝니다. 직접 만든 화분이에요. 많이 사세요.” 근로인들의 열정은 곧 뿌듯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식물을 직접 키워보고, 모든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보며 한걸음 더 성장한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 텃밭을 함께 가꾼 근로인들과 강사
무더운 여름에도,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에도, 텃밭에 변함없는 애정을 쏟은 근로인들. 내년에도 근로인들의 땀과 정성으로 푸르메정원에 싱싱한 채소들이 풍성하게 자라나길 기대해봅니다.
*글, 사진 = 안재빈 사회복지사(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