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후원자인 정호승 시인과 노무라 마코토 씨의 선물

푸르메재단 사무실에 있는
정갈한 글씨로 씌여진 시 한편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운주사 와불님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인 정호승 선생님의 <풍경 달다>입니다.
지난 5월 광화문 교보생명 대형 글판에 새겨져 오가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마음의 위안을 줬습니다.
정호승 선생님께서는 29일 30도가 넘는 폭염을 뚫고 푸르메재단 사무실을 찾아오셨습니다.

“몇 년 전 찾았을 때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푸르메재단이 차근차근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라고 말씀하신 뒤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일을 잘 해달라.”고 주문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최근 출간하신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에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더운데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시겠다고 하셨지만 아쉽게도 인근 삼계탕집이 만원이라서 <할머니 칼국수>로 대신했습니다. 정호승 선생님을 모시고 요즘 답사객들이 부쩍 늘어난 서촌 골목과 <박노수 미술관>을 들러안평대군 별장 <비해당>이 있었던 수성동 계곡을 탐방했습니다.

더운 날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과 빙수를 사주신
정호승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배웅하고 사무실로 들어오니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무라 할아버지의 아드님인 마코토씨가 보낸 편지와 과자상자입니다.
편지에는 “더운 날 수고하시는 푸르메 여러분을 보고 싶은데 일이 바빠서 찾을 수 없는 것이 유감”이라며
“보람을 가지고 마포 어린이재활병원을 잘 지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운 여름날이 빛날 수 있는 것은 푸르메를 사랑하시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칼국수와 과자 먹고 더욱 힘내겠습니다.
*글= 백해림 팀장 (모금사업팀)
*사진= 이예경 선임간사 (홍보사업팀), 김준환 간사 (모금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