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김장행사 '하늘에서 김치가 내린다면'

행복을 나누기 위해 조금 추워진 날씨에도 많은 주민이 모였습니다.
행복을 나누기 위해 조금 추워진 날씨에도 많은 주민이 모였습니다.

11월 11일 푸르메센터 5층 푸르메정원에서는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이 오갔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종로구의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행복나눔 김장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낙엽 가득한 거리와 작별하고 곧 다가올 겨울을 든든하게 준비하는 잔치날이었습니다.


장애인 사회적기업인 파주시 교남어유지동산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키우고 만든 절임배추와 김장양념을 재로로 사용했습니다. 땀과 눈물로 자라난 배추는 소금을 만나 싱싱하고 푸르른 웃음을 지었습니다. 매콤달달한 김장양념은 ‘추워요~ 어서 배추에 넣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장애인 생산품으로 또 다른 장애인을 도와주어 나눔이 두 배가 됐습니다.


잘 절여진 배추에 김치 양념을 넣고 쓱싹쓱싹~
잘 절여진 배추에 김치 양념을 넣고 쓱싹쓱싹~

종로구 새마을 부녀회와 함께 김장을 했습니다. 김장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 되어 배추와 양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했습니다. 절임배추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속속들이 버무렸습니다. 먹음직스러운 김치들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완성된 김치가 늘어날수록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나갔습니다. 그리고 75개의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했습니다. “김치 오늘 배달하지 않으려면 시원한 곳에 두고 비닐을 덮어둬야 해요.” 맛있게 전하고 싶은 마음까지 담았습니다. 한 봉사자가 김치를 쭈욱 찢어 한 입 먹어보더니 “아우~ 맛있다. 우리집 김장도 이렇게 해야 하는데 호호.”라고 했습니다.


바로 담근 싱싱한 김치를 시식하고 있는 복지관 이용자 “맛이 어때요?”
바로 담근 싱싱한 김치를 시식하고 있는 복지관 이용자 “맛이 어때요?”

종로구 새마을 부녀회 강외숙 회장은 “김장하고 연탄만 집에 쌓여 있으면 올 겨울에 모든 근심은 덜어졌다고 얘기 한다. 여러 장애인 가정에서 맛있게 드실 김치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청운효자동 김공순 회장은 “아삭아삭 하니 너무 맛있네요. 맛있게 드시고 든든한 겨울철을 보낼 장애인 분들을 생각하니 절로 행복해집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480포기는 금방이지~” 숙련된 솜씨로 맛있는 김치를 만든 종로구의원과 새마을부녀회 회원들
“480포기는 금방이지~” 숙련된 솜씨로 맛있는 김치를 만든 종로구의원과 새마을부녀회 회원들

최종길 관장은 “이번 김장 지원을 통해 종로구 내 장애인 분들에게 건강한 식생활 지원과 경제적인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오늘 복지관 행사에 많은 관심과 다양한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종로구 지역 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장김치는 총 480포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종로구의 저소득 장애인 75세대와 인근 장애인 복지기관에 전달했습니다.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뜻깊고 진한 따뜻함을 전달했습니다.


김장김치는 우리나라의 든든한 겨울철 대표 음식입니다. 매년 하는 김장이 지역주민과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복지기관에서 하는 김장봉사도 좋습니다. 우리 집 김장 할 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한 두포기 더 담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나눔으로 따뜻한 띠를 만들어 추운 겨울 서로를 품어주면 좋겠습니다. 이웃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매일이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글, 사진= 김미나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지역연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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