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잡(job)아라!

푸르메센터 5층 푸르메정원에 설치된 다양한 부스
푸르메센터 5층 푸르메정원에 설치된 다양한 부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지난 10월 31일 장애청소년과 구직장애인이 함께하는 ‘2013 종로구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 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박람회는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사회참여율을 높이고 고용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특히 청소년이 직업훈련, 대학교 진학, 취업 등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 날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관심있는 장애청소년과 구직을 희망하는 지역 내 장애인 약 300여 명이 참여하였고, 40여 개의 민간기업체와 20여 개의 직업재활시설, 그 외에 대학교와 장애인복지관이 구인업체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2013 종로구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 참여자들은 우선 1층 접수대에서 접수증을 작성하고 기념품을 받은 뒤 박람회 행사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이동하기 전에 박람회 전체 안내도를 보면서 구인업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은 1층 로비에 위치한 행사 접수처 옆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 모여 앉아 어떤 업체에 지원해볼지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오늘 꼭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참가 접수증을 작성하고 있는 참가자(왼쪽), “우리 자녀에게는 어떤 일자리가 좋을까” 참여한 전체 구인업체 정보를 보고 있는 보호자(오른쪽)
“오늘 꼭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참가 접수증을 작성하고 있는 참가자(왼쪽), “우리 자녀에게는 어떤 일자리가 좋을까” 참여한 전체 구인업체 정보를 보고 있는 보호자(오른쪽)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


참가자들은 이력서 작성과 증명사진 촬영을 하고 난 뒤에야 면접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력서를 준비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중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평소보다 더욱 예쁘고 멋진 증명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받았습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장을 해봐요. 화장하니 저도 예쁘게 생겼네요.” 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이력서도 OK! 메이크업도 OK!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두근두근, 취업박람회 면접 보기


제1관 취업박람회에서는 총 14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구인을 요청한 민간기업체의 채용담당자와 현장에서 1:1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2013 종로구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에 참여한 장애청소년과 구직 장애인은 자신이 희망하는 구인업체 부스에서 준비한 이력서 제출을 통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구직 장애인을 비롯한 취업박람회 참가자들은 “취직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월급은 얼마 정도 되나요?”라며 궁금한 점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참여자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김성공(지체장애6급, 53세, 가명)씨는 “요즘 취업이 너무 안돼서 집에만 있었는데, 취업박람회에 오니 여러 업체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구인업체로 참여한 SK건설의 채용 담당자는 “장애인 취업박람회에 처음 참여했습니다. 장애인의 구직 의사가 이렇게 열정적이고 적극적일 줄 몰랐습니다.”라는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사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 다양한 직무의 업체에 면접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 다양한 직무의 업체에 면접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신나게, 진로박람회 참여하기


취업박람회와 더불어 장애청소년들의 진로설계를 위한 진로박람회도 진행했습니다. 제2관 진로박람회는 서울 지역 내 장애인복지관의 직업훈련반 입소 안내 상담 부스, 장애청소년들이 진학 상담을 할 수 있는 대학 입학처 부스(호산나대학, 나사렛대학, 나래대학), 직종체험(쇼콜라티에, 소독·방역 직무), 부대행사(진로타로, 네일아트&핸드테라피, 케리커쳐)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특수학급의 장애청소년과 부모님, 학교 담당교사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이용이 가능한 서울 지역의 장애인복지관 입소 상담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대학 입학 방법도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진로박람회를 통해 예비 구직장애인 장애청소년은 학교 졸업 이후의 자신의 진로에 대한 방향과 계획을 세워봄으로써, 조금 더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로박람회 행사장에는 참여자들에게 ‘취업’이라는 의미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하여 다양한 부대행사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진로타로 부스에서는 앞으로의 진로와 취업운을 타로카드로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었고, 캐리커쳐 부스에서는 자신의 색다른 얼굴을 만나며 더 밝고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보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은 수제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보고 디자인 하는 쇼콜라티에와 소독·방역 기구를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직종체험 부스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했습니다. 장애청소년을 비롯하여 박람회에 참여한 모든 구직 장애인은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진학상담을 하고 계신 장애청소년 부모님(왼쪽). “소독기구, 할만한가요?” 다양한 직무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오른쪽).
“우리 아이가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진학상담을 하고 계신 장애청소년 부모님(왼쪽). “소독기구, 할만한가요?” 다양한 직무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오른쪽).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는 세상을 위하여


2013년 종로장애인진로·취업박람회는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2012년보다 두 세배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고 다양한 기업들에서 장애인 채용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늘 이력서를 쓴 분들이 모두 좋은 직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 행사만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장애인고용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11월 7일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의무가 있는 2만5천여 국내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인 1,706곳이 의무고용률을 지키기 못했습니다. 벌금이 적게는 수백 만 원에서 많아봐야 1~2억 원 정도이니 대기업들은 부담금을 내는 쪽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전보다 장애인 고용이 점차 늘어나는추세지만, 최소한의 기준인 의무고용률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이용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글= 장민경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사진= 김요한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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