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을 담은 비상


푸르메재단에서는 SPC그룹의 후원으로 장애어린이들에게 재활치료비와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2박 3일 동안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이 휴식을 갖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 참여한 열 가족의 후기를 편집하고 요약해 소개해드립니다. 사진 인물과 후기 작성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2013년 10월 어느날...


# “엄마, 우리도 비행기 타고 제주도 여행 가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아이들이 말하곤 했었는데,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정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은 실감이 나지 않았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10월 21일, 첫째 날


[AM 07:00] 집을 나서며...


#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가방을 챙기고 김포공항을 향해 가는 길이 왜이리 설레고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아이가 태어나고 제대로 된 첫 가족여행이라는 것도 있고 매일 노래 부르던 비행기도 태워 줄 수 있어서였죠.


[AM 09:00] 김포공항




# 6시에 일어났는데, 다시 눈이 감겨지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귀가 아팠지만 빠르게 도착했다.


- 아이의 여행기행문 중


[PM 3:00] 점심식사

# 조금 긴장을 했던 탓에 배고픔이 점점 심해졌었는데~ 조금은 정신이 없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해물뚝배기와 고등어구이로 제주도의 깊은 맛을 느껴가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선생님 한 분이 계셔서 제가 선생님께 예쁘다고 하면서 친해졌어요. 예쁘신 선생님과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제 미래의 꿈도 얘기했었어요.


- 의사가 꿈인 아이의 후기 중


[PM 4:00] 용두암



# 아이가 이곳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한 아이를 어깨에 메고, 한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 내려가서 용두암을 보여주었습니다.


[PM 5:00] 절물휴양림



# 적당히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었던 수목원. 휠체어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코스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데도 있다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PM 8:00] 우리가족 소개



# 친해진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흑돼지 코스로 푸짐한 저녁을 먹고~ 식사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저녁을 마치고 강당에서 열 가족의 소개를 들으면서 각 가족들의 가족사가 전해질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좋기도 했습니다. 가족 여행의 기회를 주신 것에 한번 더 감사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0월 22일, 둘째 날


[AM 10:30] 성산일출봉



# 여기서 내려다 본 제주의 푸른바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밀려오는 파도, 해처럼 밝게 웃던 아이들을 무척 신기한 듯 열심히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아이와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경험했어요.

아이의 웃음을 찾아주는 것이 치료의 가장 첫 번째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PM 2:00] 아쿠아플래닛


# 애들이 보기에는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네요. 넓은 수족관을 한바퀴 돌고~ 돌고래쇼를 보니 애들이 기뻐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너무 신나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돌고래 쇼는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너무 멋졌거든요~!


[PM 4:30] 제주민속촌



 


# 제주민속촌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너무 좋았다. 제주에서 너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제주는 살기좋다. 제주도에서 하룻밤 더 묵고 싶다.


- 아이 여행기행문 중


[PM 8:00] 둘째 날의 저녁식사

# 너무 기대했던 회정식의 식사. 회를 좋아하는 애들이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식사 자리. 저 역시 회를 좋아해서 너무 맛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애들을 위한 초밥과 돈까스까지 나와서 선생님들의 배려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바다의 배경을 보면서 먹는 회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가 회를 너무 좋아해서 그랬을까요?


10월 23일, 셋째 날


[AM 11:00] 천지연폭포



# 여인의 정조가 느껴지는 폭포라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안내해주시는 선생님께 들은 전설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애들이 신기해해서 잠시 머무르다가 사진을 많이 찍고 주변의 풍경을 천천히 보면서 내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PM 12:30] 여미지식물원



# 이젠 좀 피곤해할 법도 한데...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유난히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간단한 인터뷰까지... ‘아! 이제는 정말 헤어질 시간이구나.’라는 생각에 급 슬퍼지고 있었지만, 한국 정원과 일본 정원들을 산책하게 되면서 힐링이 되어 아쉬움이 잊혀지기도 했네요.


[PM 13:30] 뜻밖의 생일파티



# 여행날짜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우리 아이에게는 정말 좋은 생일 선물이더라구요. 아이의 생일이 23일이거든요.


- 23일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가족 후기 중


# 제주도에 와서 생일이라니~ 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신 케이크. 여행 마지막 날 생일을 맞이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식당 안에서의 단촐한 생일파티였지만 다른 가족의 축하로 더 기억에 남는 생일파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 이런 곳 저런 곳에서 도움을 준다는 소리는 들리지만 막상 열어보면 마음 상하는 일들을 겪곤 해서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분들의 정성어린 마음과 여행 내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도 났습니다.


# 다음엔 우리 가족은 안 될 것 같고(ㅋㅋㅋ) 다른 가족들이 뽑혀서 가족 여행을 할 때면 그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 다시 미래를 설계하고 행복한 날을 위해 달릴 수 있도록 마음의 쉼과 치유의 시간을 채워주신 SPC의 아낌없는 후원과 푸르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박 3일동안 가서 느낀 행복감을 다른 가족들도 계속 흘러가길 소원하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과 가족들 모두모두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글= 제주도 여행에 참여한 열 가족 후기

*편집, 사진= 강정훈 간사 (나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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