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온몸으로 이해해요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과천시에서 주관한 ‘거리예술의 초대 제17회 과천축제’가 시민들의 열띤 관심과 참여 속에 열렸습니다. 이 축제의 현장에 과천시장애인복지관도 참여하여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스마트한 장애이해’, ‘고용인식개선 캠페인’ 그리고 ‘장애인 문화예술’에 관한 주제로 진행된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스마트하게 만나는 장애이해
신나는 축제의 현장. 시민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장애를 생각해보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쉽고 재미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패드로 장애이해 퀴즈를 맞춰보고 닌텐도 Wii로 장애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풍선과 작은 선물도 나눴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알쏭달쏭한 퀴즈를 풀어나가면서 “아 그렇구나”, “아니었네” 혼잣말을 하거나 머리를 쥐어박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온몸을 사용하는 장애 체험을 하면서 신체적으로 제한이 있을 때와 자유로울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꼈습니다. “불편한데 안경 벗으면 안 돼요?”, “모래주머니 때문에 팔이 힘들어요”. 시각장애와 편마비 장애를 체험하는 도구들을 통해 ‘불편함’을 느껴 보기도 했습니다.

두 가지 체험을 마친 참가자 분들은 소감 상자에 의견을 넣어주셨습니다. 소감 상자에는 장애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 장애를 배려하지 못한 자기 반성, 장애 이외에 다른 부분은 자유로울 것이라는 등 소중한 의견들이 담겼습니다. 더불어 우리 동네 장애인복지관이 어떤 곳이고 왜 필요한 곳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한 방법으로 장애를 이해해보는 시간. 시민들이 장애를 체험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직장인의 필수품, 명함 함께 나눠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는 축제를 조금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고용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명함을 만들며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점자 명함도 만들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앙케이트도 실시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평범한 일상, 당연한 일, 나눔의 기쁨 등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장애 더 나아가 장애인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無)장애 영화관, 장애인 문화예술 사진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무장애 영화관이라고 바꿔봤습니다. 시민들에게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게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한글자막과 음성해설이 추가된 ‘엄마 까투리’를 상영했습니다. 비장애인들도 조금 더 풍부한 설명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생각하고, 배려하면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고, 비장애인도 편해지는 것 같아요.” 자녀와 영화를 관람한 어머니가 소감을 나눠주셨습니다.

행사장의 넓은 마당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분들의 사진전도 열었습니다. 장애로 인해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부족하거나 다름이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장애인들도 문화예술을 즐기고 나눌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일 동안 진행된 ‘과천시장애인복지관과 함께 하는 장애이해’는 다양한 이야기로 장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아름다운 사회를 기대합니다. 참여해주시고 마음을 나눠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사진= 이지혜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총무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