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보다 더 즐거웠던 하루

가정의 달인 5월, 여러분은 어떤 이벤트로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셨나요?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지난 5월 16일, 장애인과 가족 150명과 함께 특별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종로역사문화여행 ‘종로 소중한 풍경(이하 종로소풍)’이 바로 그것인데요. ‘종로소풍’은 몸이 불편하여 여행이 어려웠던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평소에 찾기 어려웠던 문화재 등을 돌아보며 역사를 배우는 여행으로 건축물과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역사문화전문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중심 종로를 걷다
![]() | 이 날 종로소풍에 참가한 장애인과 가족들은 역사문화전문해설사와 함께 문화명소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을 출발해 청와대 분수광장을 거쳐 경복궁 ➡ 광화문광장 ➡ 청계천 까지 약 3.5㎞의 코스를 여행했습니다. 이번 소풍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그리고 우리 복지관과 이웃사촌인 정현효 국립농학교 교장과 이유훈 국립맹학교 교장이 동행했습니다. 때로는 장애인 분들의 손과 발이 되고 담소를 나누며 소풍 분위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
어깨동무하며 더디가도 함께 걷는 새로운 “종로의 소중한 풍경”을 만들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풍에 참여하신 분들의 얼굴에는 더운 날씨였지만 지친 기색 보다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애가 생기고 처음으로 청계천을 나오신 김인자 씨(가명), 궁궐을 처음 와보신 박철민 씨(가명), 가족과 함께한 소풍이 처음인 이상철 씨(가명)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종로의 소중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해설사가 전해주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 김영훈 씨(가명)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지만 풍경처럼 지나갔던 경복궁, 광화문, 청계천 등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였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라며 “한번 더 종로소풍에 참여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한사랑(지적장애2급. 가명)군의 어머니는 “소풍 가는 날, 몸이 아파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이가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올 봄에 꼭 같이 소풍 가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라며 “아이와 함께 소풍 갈 수 있어 참 좋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경복궁과 청계천의 풍경을 휴대폰에 담아가셨습니다.

도심에서 장애의 불편없이 여행하는 새로운 즐거움
종로소풍을 통해서 모든 장애인이 가고 싶을 때 여행을 하고, 가족과 부담 없이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장애특성에 맞춰 개발된 7개의 여행코스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삶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여 장애인들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글=박근숙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팀 사회복지사
/ 사진=강정훈 종로장애인복지관 지역연계팀 사회복지사, 역사문화배움터 ‘ᄉᆞ람’
* 종로소중한풍경을 소개합니다 *
종로 소풍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테마여행으로 전문해설사와 함께 여행하며, 도심속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과 더불어, 장애인의 입장에서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건의함으로써 종로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역사문화배움터 ‘ᄉᆞ람’과 협력하여 장애인이 종로의 특성을 반영하여 쉽고 재미있게 종로를 여행할 수 있는 체험·관람 코스와 걷기코스로 이루어진 총7개의 코스를 개발하였으며, 신청인이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당일 여행을 지원합니다.(역사문화전문해설사, 점심식사, 입장료, 여행자보험, 코스 이동을 위한 미니버스차량)
신청대상은 성인장애인을 포함한 가족 15명 내외로 10명이상의 단체접수자에 대해 우선 선정하며 장애유형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역사문화여행지원사업 종로소풍(소중한풍경)에 성인장애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은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팀으로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