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누니 더욱 따뜻한 봄이 옵니다.

드디어 봄이 오는 듯 오랜만에 따뜻했던 지난 2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40여명의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잠실로 모여들었습니다.


멀리서도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사람들.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잠시, 곧 버스를 타고 오늘은 먼 길을 가야합니다.


2013년을 여는 미소원정대는 신한은행 사회봉사단과 함께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성가정의 집을 찾았습니다.

2년 만에 찾는 여성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성가정의 집’은 가톨릭 역사상 첫 장애인 수녀가 된 윤석인 수녀님이 자신과 같은 중증 장애인 여성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미소원정대는 함께 위치해있는 남성 중증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는 ‘요셉의 집’과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 등 3기관의 장애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의료 및 노력봉사를 펼치게 됩니다.


서울에는 이미 봄이 성큼 다가왔는데 큰 길에서 굽이굽이 돌아 한참을 들어간 성가정의 집은 산으로 둘러 쌓여서 아직도 겨울이 한창인 듯 온통 눈 세상이었습니다.

치과와 한방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팀과 노력봉사팀으로 나뉘어 각자 오늘 맡은 역할을 찾아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식탁 두 개를 붙여 임시로 진료 침대를 만들고 어느 새 티비 선반은 진료 물품을 놓기 위한 수납대로 바뀝니다. 순식간에 진료실로 변한 생활실 밖은 어느새 진료를 기다리는 분들로 가득합니다.

어디가 아프신지 묻고 아픈 무릎 뿐 아니라 마음도 어루만지는 한방 의료진은 어디를 가나 인기 만점입니다.



구강관리실에서, 혹은 생활실 복도에 임시로 꾸며진 진료실에서 열악한 환경이지만 치과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분들에게 친절하게 치료를 진행해주신 치과 팀.

“치과치료는 받기 싫을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죠. 저희도 마음이 아파요.”


유난히 무서워하는 장애인분과 한참의 씨름 끝에 치료를 마친 후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의료진. 꼭 해야 하는 치료였지만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장애인분의 손을 꼭 잡고 연신 이야기 합니다.



“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매달 오시면 안되나요?”


겨울 내 묵혀있던 생활실 내 먼지들이 기운 찬 장정들의 손에 의해 하나 둘씩 없어지는 것을 본 수녀님이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꼭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겠다고 다짐이라도 한 듯, 꽁꽁 얼어있는 눈을 쓸어 길을 내고, 방안의 온갖 집기를 다 꺼내 햇볕에 말리고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어떤 이는 봄맞이 손톱 꾸미기를 하며 어떤 이들은 평소 즐겨부르는 노래솜씨를 사람들 앞에서 뽐내며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히려 봉사자들이 더욱 즐거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왼쪽)남성 장애인 생활시설인 ‘요셉의 집’ (오른쪽) 여성 장애인 생활시설인 ‘성가정의 집’ 이날 미소원정대는 총 44명의 인원이 성가정의 집을 방문해 48명에게 스케일링 등의 치과치료를, 66명에게 약침 등의 한방치료를 제공했습니다.
(왼쪽)남성 장애인 생활시설인 ‘요셉의 집’ (오른쪽) 여성 장애인 생활시설인 ‘성가정의 집’ 이날 미소원정대는 총 44명의 인원이 성가정의 집을 방문해 48명에게 스케일링 등의 치과치료를, 66명에게 약침 등의 한방치료를 제공했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일요일 24시간. 어떤 이는 나를 위한 쉼으로, 어떤 이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지만 지난 2월의 마지막 일요일, 어떤 이들은 몸의 피곤함을 누르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마음을 내밀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늘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내가 오히려 많이 회복을 하고 가는 느낌입니다.”

마음먹고 ‘내가 베풀리라.’ 하고 시작했던 봉사활동. 돌아가는 길엔 왠지 모를 가득 채워짐이 생겨납니다. 이런 마음들이 있기에 끊을 수 없는 것이 봉사활동인 것 같습니다.


이날 봉사단원들이 열심히 햇볕에 털고 말렸던 이불과 매트리스, 봄 날 햇볕 가득 머금은 포근한 이불 속에서 성가정의 집 식구 모두 좋은 꿈들 꾸셨겠죠?



지난 24일(일) 신한은행 봉사단 24명과 푸르메재단 의료봉사단 20명이 가평에 위치한 성가정의집(장애인시설)에 방문했습니다. ^^

이날 장애인분들은 치과진료와 한방진료를 받으셨구요. 신한은행 직원들은 의료활동 보조 및 시설 내 쌓인 눈을 치우고 시설 구석구석을 열심히 청소하는 노력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만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 들어내고 청소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먼지가 정말 말도 못하게 많았고 이불이며 매트리스엔 하염없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힘 닿는 데까지 청소하고 와서 다들 보람을 한 아름 담아왔습니다.


오후에는 장애인분들과 함께 노래자랑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흥겨운 트로트 멜로디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레 어울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후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아무 일 아닌 것도 장애인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쌓여 시나브로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으니 더욱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 한해도 장애인분들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신한은행은 푸르메미소원정대와 함께 출동하겠습니다.


*글=김용섭(신한은행 사회공헌부 대리)





함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봄나들이에 동참해주신 고범진, 김경선, 김정란, 김현태, 노규식, 박미리, 배정훈, 이지연, 이유진, 임병진, 송재용, 조유정, 조혜진, 허영진님과 신한은행 사회봉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글=박세나 나눔사업팀 간사 / 사진=한상규 기획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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