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기적]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 제작기1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


제작일기










2012년 5월 근로자의 날





홍대 앞 커피빈에서 가수 션씨를 만났다.


같은 교회를 다녀서인지 왠지 친근하다... 나만...


'만원의기적' 캠페인을 하는데 콘서트를 해서


전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나는 공연 기획자였고,


한참 열심히 일 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함께 할수는 없지만


'내가 하면 잘 하겠네.' 라는 생각이 스쳤다.




2012년 10월 15일



어찌어찌... 푸르메재단에서 모금사업팀장이 되었다.


근데 모금도 하고 후원자 관리도 하고 행사도 하란다.


그중 제일 중요한건 홍보대사 션씨랑 일 하는거 란다.


뭐... 일이야 늘 많이 했으니깐 ...그리고 연예인이랑 10년 넘게 일 했으니 뭐든 상관없다.




2012년 11



공연장에 있는 선후배, 지인들에게 연락 돌렸다.


'션씨랑 콘서트 하는데 대관 좀 하고 싶다. 가능하면 사회공헌으로 참여도 해 달라...'


무척 어처구니 없는 제안에 몇몇이 화답을 해 줬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다는 예술의 전당과 샤롯데씨어터.


냉큼 찾아갔다. 근데 일정이 잘 안 맞는다.


다음을 기약하며...




2012년 12월



내친김에 마포구에 있는 극장을 다 찾아갔다.


병원이 마포구에 지어지니깐... 마포에서 하면 좋겠다는 깜찍한 생각이었다.


한곳은 대관료가 너무 비쌌고... 또 한곳은 공사중...


그리고 수영하러 자주 갔던 마포아트센터는 다행히 2월 대관이 가능하단다. 굿굿~!!!




[마이페이보릿 플레이스 마포아트센터 수영장]




2012년 12월 말.



대한민국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안나랑 만나서 술 한잔 했다.


선거 휴유증인지... 둘다 뭔가 사회에 엄청. 보탬이 되고 싶어하는 상황이었다.


"나 좋은일 하는데 안나가 좀 도와주면 정말 기쁠거 같아요." ... 정말 나 뻔뻔하다.


안나 왈, "실장님, 우리 좋은거 하나 같이 만들어 보아요."




[안나와 나~ ^^ 그냥 우리는 이러고 논다.]



그후... 우리 둘은 틈만 나면 만나서 작품 컨셉 회의를 했다.


우리 둘이 좋아하는 노래, 배우를 마구마구 떠올리면서^^




2013년 1월 8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개막.


공연 초대를 받아서 보러 갔더니 미솔이가 지휘를 한다.


끝나고 차 한잔 하면서..."언니 힘들어. 니가 좀 도와줘야 겠다." 라고 하니


흔쾌히 응한다. 진짜 바쁜 앤데... 이렇게 부탁하는거 민망하고 민망했는데...


정말 사랑한다.




2013년 1월 9일 이후...





캐스팅을 시작했다.


박은영 연출/안무가가 큰 도움을 줬다.


은영 연출이 뮤지컬 탑배우들에게 연락을 했다. 반응이 오면 내가 냉큼 전화 돌렸다.


그날(2.28) 공연 잡힌 배우들은 너무 미안하며 다음번에 출연 약속을 했고


내가 너무 좋아해서... 차마 전화 걸기 어렵던 이건명, 배해선 배우가 출연 약속을 했다.


이건명, 배해선이 출연했던 <아이다> 를 무려 6번이나 본 나로서는... 표현이 잘 안 된다.


사실... 이날 눈물 쪼금 났다.




2013년 1월 그리고 2월



틈만 나면 션씨에게 콘서트 구성안을 내밀었다.


1안 손 잡는 이야기


2안 희생


3안 ... ...


그리고 혼자 동영상도 만들었다.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할때 엄청난 에너지가 솟는것을 느낀다.


정말 나는 신통방통 잘 하는게 많다. (고 스스로 자뻑한다. 매일~)




2013년 1월 어느 날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이은미씨가 출연에 응했다.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전화 드린건데


스케줄 체크 하고 30분 만에 확답 주셨다.


맨발의 디바, 진짜 멋져.




2013년 2월 초, 매우 잦음...



션씨랑 또 회의했다.


영상은 맘에 든단다. 파이널 영상만 더 잘 만들어보겠다 했다.


구성도 오케이란다.


혹시 몰라 또 다른 구성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 크리에이티브는 신나는 일이다.




2013년 2월 17일




[요즘 내 스트레스는 윤후가 다 풀어준다.]



요즘 엄청 열심히 보는 '아빠 어디가' 보다가 뛰쳐나갔다.


홍대 (사실 집앞) 에서 미솔이랑 회의하기로 했는데 티비에 정신줄 놔 버린것이다.


카페에 도착하니 6시 2분~ 다행히 2분 밖에 안 늦었다.


미솔이가 워낙 작품을 많이 했고


무한도전도 했었기 때문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게 사실.





같이 노래 선곡하고 구성 부분에 대해 맹렬 토킹~!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




2013년 2월 18



션씨랑 회의


이래이래 조래조래...


한참 이야기 하다 너무 나가버렸다.


막판에 해외 공연 이야기까지 해 버렸다.


뭐가 됐든 꿈 꾸는데 돈 드는건 아니니깐.




2013년 2월 19일



텐데이 카운트 다운!


극장에 스탭 회의 하러 갔다. 그리고 극장을 꼼꼼 점검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프로젝터가 없단다. 테크 라이더를 더 꼼꼼히 봤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10일 전에 알아서 다행이다.


송희정 무감이 업체에 전화해서 통 사정 하고,


내가 다시 한번 전화 해서 과거 크레디아 인연까지 들먹이면서 저렴한 렌탈에 성공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이 구비되니 왠지 무대 연출에 더 신경 써야 할것 같다.





때마침 션씨의 전화.


요즘 엄청 핫한... 그리고 신비롭게 멋진 타이거 jk 가 출연에 응했단다.


왠일... 진짜 환상이다.


이미 솔드 아웃이지만... 타이거 jk 캐스팅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2013년 2월 20일



팀원들이 로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로비에서는 션과 사진도 찍고 모금 행사도 진행 해야 한다.


근데. 우리 팀원들 진짜 꼼꼼하고 열심히 준비한다.


점검 회의를 하다 보니 로비, 티켓박스는 걱정 0%다.




2013년 2월 21일



무대 진행이 순조로이 되는지 송희정 무감이 자꾸 뭘 보낸다.


큐시트 스케줄 무대스탭 관련...


하루종일 체크체크체크...


배우들과 전화를 쭉~ 해보려고 시도 하는데 다들 공연 중이라 연결이 안 된다.


그래도 오늘은 배해선 배우랑 통화 성공^^


노래도 결정 하고 리허설 타임도 정했다.


나한테 너무 고생하신다며 위로해 준다. 살짝 감동 먹었다.


미솔이는 어디가 아픈지 말을 못 한단다.


오늘 미솔이랑 문자 메시지 50통은 주고 받은거 같다.


말을 못 하니 통화가 안 되고... 그래서 문자로 이것저것 상황 점검한다.


피아노, 엠알, 하우스 뮤직, 뮤지컬 넘버,한국어, 영어, 분장실, 헤어메이크업...기타등등


대충 뮤지컬팀은 완성이다.


라이브 여왕 이은미 씨는 걱정말란다. 다 알아서 한다고...


주차만 잘 해결해 드리면 될거 같다.


타이거 jk 는 미국에 있는지... 아직 매니저랑도 통화를 못 했다.


션씨는 뭘 하나. 트위터를 보니 부인 이야기 한창이다.





역시... 나랑 비슷한 과야.


나도 남편만 보면 행복한 사람이라 션씨랑 잘 맞는거 같다.


(물론 션씨는 나랑 잘 맞는다는 말 한적 없다.)




D-8



제일 모시고 싶었던 이철재 기부자님도 오시겠다고 한다.


넥슨에서 야광봉도 보내줬다. 직원들 위한 야광 머리띠도 덧붙여서...


선미화 작가가 핸드폰 케이스 잔뜩 들고 찾아와서 콘서트때 선물로 쓰란다. 그래서 냉큼... 포토월 만들어 달라고 부탁도 했다. ㅎㅎㅎ


C사에서 레드 카펫 빌려줬다.


J사에서 포토월 빌려줬다.


넥슨 영상팀에서 약속보다 빨리 파이널 영상도 만들어줬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렛츠에서 콘서트때 나를 위해 꽃다발 보내준다고 메시지가 왔다.


(정중히 사양했다...^^)


호주에 있는 수희가 이번주에 귀국해서 자원봉사 해 준다고 했다.


태옥이가 와서 사진을 찍겠단다. ..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왜 다들 못 도와줘서 안달인걸까?


... ...


정말 이래저래 행복한 부인


나날이 행복하다.



그리고 계속 행복하고 싶다.











*글=오호진 모금사업팀장(일명 행복한 오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