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2013년 청사진


2013년 푸르메재단의 가장 큰 목표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축의 첫 삽을 뜨는 일입니다. 첫 삽을 뜨고 건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데요. 아름다운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푸르메재단은 2013년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작년 10월 말 마포구에서 제공하는 건립 부지와 서울시와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자재비 총 56억원에 대한 중앙 투융자 심사를 통과한 뒤 마포 병원 건립 사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재단을 대신해 건축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해줄 CM업체를 선정했으며 우리 병원에서 더 중요한 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운영과 관련한 자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가을에 착공식을 크게 열고 함께 꿈을 꾸고 같이 이 길을 걸어왔던 모든 분들을 초대해서 기쁨을 나누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날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더라구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선 계획의 첫 단추는 병원의 목적과 비전을 더 분명히 하고 어떻게 병원을 운영해야 할 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재단에서는 이미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푸르메 병원이 어떤 병원이 되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더하여 이제는 실제로 이용자분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은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공간을 구성해야 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병원 운영을 진단하고 자문을 제공해주셨던 전문가를 모시고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추천을 구하고 직접 탐문하여 4개의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구요. 12월 중순 재단의 이사들과 자문위원들이 모여 4개 업체 중 가장 충실히 재단을 도와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번째로 할 일은 CM(Construction Management)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설계사를 선정하는 것부터 준공 허가를 받는 날까지 재단을 대신해서 건축과 관련된 모든 업무들을 대신 담당해줄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사실 재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 사업이지만 건축 업체에서 보자면 마포 병원 건축 사업은 큰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CM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에게 마포 병원의 CM을 맡아달라고 요청 드렸을 때 모든 업체들이 귀중한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쁜 마음으로 응해주셨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3개의 업체를 선정해서 어떤 분이 어떻게 건축을 관리해주실 것인지 발표해주십사 요청을 드렸구요. 12월 말 재단 회의실에서 재단의 이사들과, 병원 건축과 관련해 꾸준히 도움을 주고 계신 자문위원들이 모여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의 CM을 맡았던 ㈜한미글로벌이 최고 점수로 푸르메 어린이 재활병원의 CM을 다시 한번 맡아주시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2 013년 가장 중요한 일은 푸르메병원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용자 분들의 동선을 고려한 공간 배치안이 결정되면 준비된 것들을 가지고 설계사를 선정해야 합니다. 설계사가 선정되면 골조 공사와 같은 큰 토목 공사에서부터 계단의 높이는 얼마로 할 것인지와 같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모든 건축 계획을 짜게 됩니다. 특별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한미에서는 37년간 병원 설계를 맡아오신 병원통(通)을 총괄 책임자를 파견해 꼼꼼하게 모든 부분을 챙길 수 있게 준비해주셨습니다.


년이상 걸릴 설계가 잘 마무리 되면 실제 건축을 맡을 시공사를 선정해야 합니다. 2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건축 기간 동안 직접 자재 하나 하나 구입하고 건물을 세워 줄 시공사는 충분한 경력을 지닌 튼실한 업체를 선정하려고 합니다. 병원을 직접 건축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책임감 있게 건축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도 건물의 튼튼함을 보장해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공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CM단은 현장에 상주하며 터 닦기 공사부터 마무리 공정까지 꼼꼼하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울러 재단은 병원 운영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운영 계획과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는 2015년까지 세종마을 푸르메센터를 통해 하나씩 실험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더욱 다듬어진 운영 계획은 건축이 끝나고 병원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병원이 처음부터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늘 그래왔둣이 앞으로도 재단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같은 꿈을 꾸고 함께 걷는 사람들이 우리의 진정한 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직접 이용하게 될 장애어린이 가정을 만나고, 아이들의 재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사들을 만나고,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과 성을 다 해왔던 서비스 제공자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우리가 모여 함께 꿈을 꿀 때 그 꿈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또 재단은 마포구의 관계자들과 상암동 주민들을 만나고, 서울시장 및 서울시 공무원들을 만나고,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당자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일을 하는 동지들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조력자들이며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줄 조언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재단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고사리 손으로 친구들을 치료해줄 병원에 기부한 아이들과 장애 어린이들도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사회 속에 올바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부해주신 부모님들과 기업 활동의 성과가 사회를 더 풍성히 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들을 통해 이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와 재단과 기부자들이 함께 가야하는 길인만큼 그 길이 평탄하거나 혹은 조용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험난해도, 그래서 조금 오래 걸려도 함께 해 왔던 당신이 있어 꾸준히 걸을 수 있습니다. 늘 같은 곳을 향해 느리지만 분명하게 함께 걸어주신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당신과 어깨 걸고 2013년도에도 푸르메재단은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글=이제일 기획사업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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