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인연, 당신이 푸르메입니다. <2012 푸르메재단 가족연수>
지난 10일 토요일은 참 기쁜 날이었습니다. 재단 사무국 포함 6개 기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던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4층으로 모두 모였습니다. 누군가는 ‘온 식구들이 한데 모이니 추석같다’고 했습니다. 처음 푸르메재단이 설립된 2004년, 2명이 시작한 것이 어느새 129명이라는 대식구가 됐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을 보며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모든 것이 놀라운 날이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 : “오랜만입니다”
약속했던 시간 훨씬 전인데도 미리 약속한 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 기관의 대표들은 나비넥타이를 매고 격없이 직원들을 맞았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여기저기서 반가운 인사가 오갔습니다.
푸르메홀을 가득 메운 직원들 앞에 가장 먼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직원들이 섰습니다. 우리 재단을 통해 ‘자립’이라는 꿈에 한 발 다가선 장애인 직원들이 ‘대한민국커피축제’에서 스스로 모금활동을 벌여 벌어들인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다른 장애인 친구들도 건강을 되찾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였기에 더욱 값진 기부금 전달에 모든 직원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는 “129명의 사람들이 같은 뜻을 품고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습니다. “기부자 한 분 한 분의 피와 땀이 모여 지어진 건물과 기부금으로 해나가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책임감과 열정이 샘솟는다. 이렇게 모여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재단의 중점사업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운영방안에 대해 조사, 연구한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산하시설의 주요사업을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129명이 똑같이 품고 나아가야 할 가치를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 : "함께가는 우리"
맛있는 점심식사 후에는 직원간의 교류와 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출발 순서를 정하는 레크레이션부터 엄청난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서먹했던 처음과는 달리 한 걸음씩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단합하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는 미션을 통해 다음 여정으로 출발하는 순서를 정했습니다.
미션 수행 순서에 따라 조별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효자동 사거리에 위치한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서 청와대 사랑채, 창의문과 숙정문을 지나 와룡공원까지 가는 ‘북악산 둘레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코스별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거칠거나 완만한 길을 오르내릴때도, 미션을 할 때도 조원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서로 이끌고 다독이는 손길과 말에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오후 5시 :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종착지인 와룡공원에 도착하자 초겨울의 짧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를 함께한 푸르메 가족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아직도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믿고 함께했던 조원들 중에 한 명은 ‘스파이’였다는 사실도 알게됐습니다. 수색(?) 끝에 스파이를 찾고, 팀을 패배로 이끈 스파이는 상을 받았습니다. 순위별로 상금도 받았습니다. 이 상금으로는 조별로 저녁식사를 하고 남은 금액은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이런건가봅니다. 하루새 가시지않은 어색함이 남아있을지언정 함께 걷고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되는 것 말입니다. 힘든 길을 걸으며 서로 건네는 위로와 맞잡은 손의 따듯함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찾은 북악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우리도 아름다웠습니다.
직원연수는 끝났지만 뒷풀이가 남아있듯이, 함께가는 우리의 길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같은 곳을 보며 함께 가는 길에서 때로 힘들더라도 오늘을 기억하기로, 서로 힘이되기로 마음으로 약속해봅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글/사진=이예경 홍보사업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