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억 장애인의 삶과 목소리’ 제22차 RI세계대회에 가다
전세계 10억 장애인들의 이목이 한곳에 집중됐다. 지난달 27일부터 7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RI(세계재활협회)세계대회에는 국내외 100여개국의 재활협회 관계자 500여명을 포함한 2,000여명이 참석했다. RI세계대회는 장애인들의 완전한 권리 실현과 빈곤문제라는 공동의 이슈를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다. 각국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서비스,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 재단에서도 참관해 장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RI(세계재활협회, Rehabilitation International)는 장애인의 재활과 장애예방, 기회균등과 사회참여 증진을 위해 1922년 설립된 세계민간기구다. 80여개국, 1,000여단체가 참여해 1년마다 총회를 열고 대륙별 지역대회를 2년마다, 세계대회를 4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 RI세계대회는 장애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으로, 전 세계가 한국에 모여 학술대회를 열어 지역적, 국제적 이슈에 대한 학문적 교류를 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개회식과 폐회식, RI 90주년기념식, 전체토의 7세션, 분임토의 17세션, 포스터 발표 72세션으로 구성됐다. 갈라쇼,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만약 전세계 십억 이상 장애인들의 권리가 존중되고, 보호되며, 충족될 때 이 세상이 얼마나 더 충만해질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라며 장애인의 동등한 기회보장에 대해 역설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계적인 장애관련 정책 전문가들의 강연이 펼쳐지는 전체토의는 ▲빈곤문제 해결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실효적 이행 ▲IT를 통한 장애인의 삶의 혁신 ▲지역을 기반으로 한 포괄적 개발 ▲투자로서의 재활 ▲건강, 노동과 장애 ▲재난관리, 분쟁과 장애 ▲국제개발에서의 장애주류화로 나눠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장애정책과 상황을 알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만한 유익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RI세계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직면한 현실과 그에 대응하는 각국의 정책을 살펴보고 장애정책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고, 우리 재단에서도 큰 흐름을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또한 세계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10년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글/사진=이예경 홍보사업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