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반가운 손님
지난 16일 푸르메재단 새 사무실에 반가운 손님 두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누구냐구요? 70년대초 고 제정구 의원과 함께 청계천에서 빈민운동을 하셨던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 할아버지의 아들과 며느리인 마코토(眞理)씨와 미나(美奈)씨입니다.
두 분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종이가방이 주렁주렁 들려 있었습니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보따리를 펼쳐보였습니다. 푸르메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될 어린이들을 위한 칫솔 일곱 꾸러미, 어린이도서관에 놓을 그림동화책들, 재단직원들에게 선물할 과자 보따리였습니다.
마코토씨는 “푸르메재단에서 어린이재활센터를 새로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부인 미나씨는 “많은 어린이들이 푸르메 어린이재활센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독도와 종군위안부 문제로 한국과 일본 양국간 냉기가 흐르고 일본 정부의 비양심적인 태도에 때때로 분개하지만 광복절날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휴가를 내고 방문한 두 사람을 보면서 많은 선한 일본사람들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코토씨는 일본 장애청소년 요양시설에서, 미나씨는 어린이치과에서 일하고 있어 장애어린이와 푸르메재단에 더욱 애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10월 노무라 할아버지를 따라 재단을 방문한 이후 매년 어린이칫솔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용산구에 있는 중증장애인단체 치료봉사활동 때에도 휴가를 내고 참가하는 등 푸르메재단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봉사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마코토씨는 “일이 있어 오시지 못했지만 아버지(노무라 할아버지)께서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계시다”는 말씀과 함께 온가족이 십시일반으로 모으신 기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는 치료실들을 둘러보면서 미나씨는 서툰 한국말로 “참 좋아요, 정말 기뻐요”를 연발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일본에서 가져온 책을 직접 서가에 꽂기도 했습니다.
마코토씨와 미나씨! 당신이 계셔서 우리는 한일관계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글/사진=이예경 기획홍보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