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장애어린이 가정 한방센터 치료비 지원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무료진료에 이어 약제비 지원 시작
지난 가을,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던 어느 날, 심한 경련으로 온 몸을 떨던 아이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아파 누워있더니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일까요?
어렵게 얻은 반지하방, 걷고 또 걷어내도 푸르른 내를 드러내는 곰팡이는 가실 줄을 모릅니다. 면역력이 약해 늘 천식에 시달리던 아이는 숨 쉬기가 어려워져 결국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청능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감각통합치료, 인지치료, 심리행동치료, 놀이치료, 특수체육…… 장애 심화 방지를 위해서 아이들이 감당해내야 하는 수 많은 치료들.
이 많은 재활치료를 힘들게 하면서도 한방 재활치료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너무 약한 체력과 면역력으로 인해 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아이들.
힘들게 쌓아놓은 치료의 효과들도 한번 병원 입원으로 무너져버리고 맙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에서는 잦은 병치레로 고생하던 아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약침과 한약, 지압치료를 통해 아이들을 한방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2007년도 개원부터 자원봉사로 함께하고 계신 의료진의 헌신과 약침학회의 지원으로 제공되는 약침으로 인해 모든 진료비가 무료로 진행이 되지만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환약 복용에 따른 약제비는 이미 많은 치료들을 감당하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늘 부담이 됩니다.
이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재활치료를 다니는 형편에 한방재활치료란 마치 사치인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밤마다 힘들어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이가 안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너무 아픕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가 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분명히 차도를 보이고 있는데…… 조금만 더 하면 나아질 것 같은데……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진료비 지원에 이어 저소득층 장애어린이를 위한 약제비 지원을 시작합니다.

현재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31명의 장애어린이 중 1. 가정형편이 어렵고 2. 치료의 연속성이 요구되며 3. 한방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정을 심사회의를 통해 선정하여 1차로 6~12개월 동안 아동의 약제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울면 기뻐합니다.
멈춰있던 감각들이 자극을 느끼기 시작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넘어지면 기뻐합니다.
다리에 힘이 생겨 걷기 시작하고 넘어짐을 통해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가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엄마와 아이들이 있는 곳…
이곳은 푸르메어린이한방재활센터입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계속해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나눔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걷는 기쁨을 알려주세요.
*글=박세나 후원사업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