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따로 또 같이. 엄마와 아이들의 조금은 다른 행복한 소풍이야기-우리 엄마도 부탁해

따로 따로 또 같이. 엄마와 아이들의 조금은 다른 행복한 소풍이야기


-우리 엄마도 부탁해-



5월의 어느 토요일, 한껏 상기된 표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삼삼오오 충무아트홀로 모여들었습니다.

“어머~ OO어머니 맞으세요? 못 알아보겠네.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호호호~”

“어머니들, 잠깐 서로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시고 여기 설명 좀 들어보세요~! 집중~!!”

푸르메어린이한방재활센터에서 늘 보던 얼굴들인데 이 날은 왠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아이 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소풍을 가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되는 어머니들 역시 들뜬 얼굴들입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작년에 이어 ㈜뉴스토마토의 후원으로 장애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님과 장애아동과 비 장애 형제∙자매들을 위한 <따로 따로 또 같이, 푸르메 봄소풍>을 준비하여 지난 토요일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즐거운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은 양육의 부담감으로 인해서 아이들과 떨어지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나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어머니들께 하루, 본인만을 위한 자유의 시간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엄마를 부탁해>를 관람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오랜만에 부부끼리, 모녀, 혹은 친구끼리 즐거운 문화의 시간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은 자원봉사자와 1:1로 짝꿍이 되어 코엑스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으로 동물친구들을 만나러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뉴스토마토에서 초대한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 ‘어머니’라는 무거운 이름을 짊어지고 있는 장애아동의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비장애형제와 가족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나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과 1:1로 짝꿍이 된 아이들은 아쿠아리움의 이곳 저곳을 신나게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물 속 세상을 구경하였습니다.


부모님들에게는 오랜만에 자신을 위한 문화활동의 시간이, 장애아동들과 비장애형제∙자매들에게는 즐거운 봄 소풍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한번도 저랑 떨어져본 적이 없어서요. 너무 걱정되는데 괜찮을까요?”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아이를 따로 보낸 후 계속 걱정 가득한 문자로 아이를 확인하시던 한 어머니는 뮤지컬을 관람하신 후, 아이를 낳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문화생활을 해보셨는데 오히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며 즐거워하셨습니다.


"다음은 언제인가요?"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것이 어머니만의 몫은 아니지만 언제나 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기를 원하시는 어머니들에게 오늘 하루 귀한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앞으로도 장애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족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서 또한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조금 더 배려깊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들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주신 ㈜뉴스토마토와 귀한 시간을 나눠주신 박혜령, 김은미, 호월, 곽민주, 조아영, 이현주, 박찬명, 양은혜, 김현지, 강윤희, 김미애, 추진식, 김수민, 김수현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사진=박세나 배분사업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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