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3주년 기념 ‘작은음악회’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3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가 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와 가족, 후원자,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음악회 시작 1시간 전, 손님 맞을 채비로 사무실이 분주합니다


2층 행사장은 오늘 사회를 맡은 두 간사들의 대본 외는 소리, 의료진과 재단직원들의 노래연습 소리로 한 가득 채워지고, 재단 사무실이 있는 3층은 자원봉사자들의 핸드벨 소리와 참기름 냄새로 진동하였습니다.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마치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아이들의 마음처럼 말이죠.



하나 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입장합니다


오전 10시, 아이들과 부모님, 후원자분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짝반짝,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미소가 절로 납니다. 오늘 공연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은음악회 ‘시작’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3주년을 축하해주세요


첫 번째 순서로 올해로 3주년 맞이한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90여명 아이들의 몸 짓, 손 짓 하나에 울고 웃으며, 아이들과 가족, 후원자, 재단이 함께 일궈낸 기적의 순간들을 바라보니 단 하루, 단 한명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아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첫 번째 어깨동무후원회원이 되어주신 손목원님, 대한약침학회 정태강님, 저금통 가득 동전을 채워 매주 기부해주고 계시는 푸른잉크동화교실 임정진작가님과 수강생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습니다.


우측부터 강지원 푸르메재단 대표, 푸른잉크동화교실 임정진님, 전태강님, 손목원님, 백경학 이사
우측부터 강지원 푸르메재단 대표, 푸른잉크동화교실 임정진님, 전태강님, 손목원님, 백경학 이사

자, 이제 즐길 준비되셨나요?


3주년 기념식을 짧게 마무리하고,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마술쇼를 시작으로 오늘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술이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함성을 지르기도 하였습니다.


성균관대 마술동아리의 재능기부로 꾸며진 마술공연
성균관대 마술동아리의 재능기부로 꾸며진 마술공연

마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재활센터 봉사자들의 핸드벨 공연이 있었습니다. 핸드벨의 아름다운 종소리 덕분인지 공연장은 어느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매일 재단 구석구석을 돕느라 바삐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오늘은 더 바쁘고 아름답게 움직입니다. 여러분의 그 손, 오늘따라 더 예쁩니다.



핸드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의 감동에 이어 재단 직원들이 기타연주에 맞춰 준비한 노래가 바로 이어졌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빼어난 노래 소리를 들려드리지 못했지만 참석하신 분들의 뜨거운 박수 덕분에 즐겁게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의 마지막 순서에 조금 특별한 게스트가 초대되었습니다. 재활센터 막둥이 권이 어머니가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 잠시라도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 천둥같이 우는 권이가 이날은 왠일인지 피아노를 치는 엄마의 모습을 의젓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권이 어머니가 들려주는 캐롤 연주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맘을 한껏 부풀게 했습니다.



몰래산타가 지켜준 아이들의 믿음










공연이 끝날 무렵, 빨간 옷을 입은 산타할아버지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아이들은 난생처음 보는 산타의 모습이 신기한지 하나 둘 앞으로 몰려들었고, 그 통에 산타의 수염이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산타가 들고 온 꾸러미 안에는 전국 각지의 몰래산타들이 준비한 많은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준 장난감과 일본산타가 보내준 칫솔과 빵, 그리고 몰래산타라는 네 글자만 주소에 적힌 채 소포로 배달 온 동화책과 학용품, 양말, 로션, 신발 등 참 많은 선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착한 아이들은 선물을 받는 다는 아이들의 믿음, 그 믿음을 지켜주신 몰래산타 여러분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아이들의 꿈이 더 크게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단 이웃들의 맛있는 나눔으로 차려진 밥상


음악회가 끝나고 오신 분들을 위한 따뜻한 밥상이 차려 졌습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팥죽 한 그릇과 재단 간사들이 손수 만든 주먹밥, 그리고 재단 이웃 식당에서 준비해주신 감자샐러드와 계란말이, 오뎅볶음, 깍두기, 소세지, 케익, 빵, 요거트 등 착한 사람들의 착한 먹거리로 어느새 식탁이 가득 찼습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웃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겠노라 웃으며 답하던 식당 사장님들, 그리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던 사람들, ‘나눔이 행복’이라는 자주 듣던 문구가 우리들 마음에서 진실로 다가오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음악회 때 참 많은 분들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그 나눔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더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겨울은 참 따뜻합니다.








당일 먹거리 후원을 해주신 다래, 옥토버훼스트, 커피즐겨찾기, 통인동감자탕, 풍면 사장님과 10명의 몰래 산타 여러분, 즐거운 공연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성균관대 마술동아리, 전상욱 기타연주자님, 이지은 피아노 연주자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글 = 이명희 배분사업팀 간사

*사진 = 고한율 재능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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