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그리고 지선아 고마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 절기 감을 하는지 30도를 넘나드는 7일 낮 이대후문 앞에 위치한 정갈한 음식점에서 푸르메재단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과 재단 홍보대사 이지선씨가 만났습니다. 지선씨의 증보출간서적인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의 서평을 써주신 박완서 선생님께 감사하는 자리였습니다.
지선씨는 몇 년 전 우연히 한 미술관 뜨락에서 박완서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됐는데 인사를 건네자 자신의 책을 잘 읽었다는 말을 듣고 ‘이런 대작가 선생님도 내 책을 읽으셨다니...’하며 놀라움와 감사함이 공존했다고 합니다. 그 후 푸르메재단이 마련한 장애어린이들과 함께한 행사에서의 두 번째 만남이 오늘의 자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선씨는 짧은 두 번의 인연에 기대어 선생님께 조심스레 이메일 한통을 보내 서평을 부탁드렸고 선생님은 2003년에 읽었던 지선씨 글에 대한 감동을 떠올리며 흔쾌히 써주셨습니다.
“이지선을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성곡미술관 뜨락에서였는데 그때는 이미 그의 첫 번째 책을 읽은 후여서 구면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날은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 그 후 푸르메재단의 주선으로 거제도를 함께 여행한 적도 있다. 일행은 거의 장애를 가진 이들이었는데 이지선은 다만 거기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행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 『지선아 사랑해』를 보면서 거기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었다. ‘지선아 고마워’라고. 남다른 고통을 극복한 그의 용기와 그런 용기를 준 가족애家族愛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이다.”
-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서평
두 작가가 따뜻한 점심 한 끼를 함께하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나누는 모습은 마치 자주 만나오던 사이처럼 다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글은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10년 전까지는 서로가 알지 못했던 이웃 주민이었다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은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홀로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두 번의 마라톤을 완주한 지선씨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기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죠. 계속 열심히 하세요.”라며 지선씨의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선씨에게 용기와 사랑을 듬뿍 쏟아준 지선씨 가족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나중에 소설도 써보고 싶다는 지선씨는 지난 6개월 간 『지선아 사랑해』 개정판을 준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정리하면서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 대단한 분과의 오늘 만남이 밑거름이 되어 훗날 박완서 선생님처럼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소설가 이지선’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기획홍보팀 김수민 간사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문학동네)』는 이지선씨가 2003년과 2005년에 펴낸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의 개정 합본판이다. 2000년 7월 30일 맞닥뜨린 사고가 가져다준 화상과 절단이라는 씻을 수 없는 흔적.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고난이 가져다 준 두 번째 인생을 선물로 받아드리게 된 지선씨는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찾기까지 발견한 삶의 비밀들을 삶, 고난, 기적, 감사, 사랑, 희망이라는 테마로 엮어 다시 독자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누구에게나 한 번 주어지는 인생, ‘무슨 일’이 그에게 일어났는가보다는, 그가 그 무언가에 ‘어떻게’ 맞섰으며,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난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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