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미소원정대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장애인 치과 이동진료 실시


푸르메미소원정대의 아름다운 첫 걸음


지난 일요일, 새롭게 자라는 푸른 잎의 눈부심처럼 반짝이는 9명의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재단 앞에 모였습니다. 이 분들은 치과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분들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한 치아를 선물하기 위해 모인 푸르메미소원정대원들입니다. 푸르메나눔치과의 원장님으로 계신 장경수 치과의사선생님부터 경력10년차인 치위생사, 현재 군복무 중인 학생, 막내 고등학생까지 제각각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눈가의 선명한 웃음주름은 모두 닮아있었습니다.



일찍이 모인 미소원정대원들은 필요한 물품들을 재차 확인하고, 재단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한 주택가의 '라파엘의 집'으로 서둘러 이동하였습니다. 라파엘의 집은 20명 남짓의 장애아동들이 생활하고 있는 시설로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증의 장애아동이 많아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짐을 풀기 무섭게 아이들의 잇솔질과 기본검진이 이루어졌고, 처음에는 낯설고 무서워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적응이 되었는지 쎙글쎙글 웃으며 진료받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 선생님들은 교육과 치료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셨습니다. 이분들의 모습에서 장애인복지를 위한 지역사회 곳곳의 숨은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전 진료가 끝나고 급하게 점심식사를 마친 원정대원들은, 대학로 동숭동에 위치해있는 성인지적장애인 작업장으로 진료장소를 옮겼습니다. 도착해보니 스티커 포장 작업활동에 열중하고 계신 장애인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분들의 치아관리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스스로 구강관리의 인식이 어려운 분들이 많았고, 전국 2%에 불과한 장애인전용치과병원을 방문하기에는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이동의 불편함까지 더해져 진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가를 중심으로 권역별 장애인 구강건강센터 설치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애인분들은 또 멀고 먼 장애인전용치과를 찾아 큰 마음을 먹고 나서야 할 것이고, 또 진료를 받기까지 몇 달을 대기하면서 까지 아픈 치아를 방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장애인전용치과인 ‘푸르메나눔치과’의 운영과 이동진료사업 ‘미소원정대’는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계시는 장애인분들의 구강검진을 통한 시급한 치아를 치료하고 구강교육을 통해 장애인 스스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법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푸르메재단의 작은 실천입니다. 푸르메재단 역시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늘 시간과 장비, 인력, 예산의 한계가 발목을 잡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이 나비효과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한 꿈을 함께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신 푸르메미소원정대 여러분, 당신들이 변화를 위한 그 첫 걸음이며 여러분의 실천으로 장애인분들의 미소를 다시 찾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변화를 위한 발걸음에 함께 해주실 또 다른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글=이명희 배분사업팀 간사

*사진=민경준 사진작가 (재능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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