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핀 열기-외환은행과 함께한 사랑의 연탄나눔행사
2010년 경인년 새해 벽두부터 갑작스런 폭설과 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엄동설한을 녹이기위한 특별한 나눔행사가 9일 종로구 부암동에서 펼쳐졌습니다. 푸르메재단과 외환은행나눔재단이 손잡고 저소득 장애인,독거노인 및 다문화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위해 사랑의 연탄을 나누는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저소득 6개 가정에 연탄 총 1,000장을 직접 날랐습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서울 성북구, 광명시, 경기도 동두천시 등에 거주하는 저소득 장애인,독거노인 및 다문화 가정 등에 총 2만장의 연탄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외환은행나눔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2,000만원을 후원해 줬습니다.
이 행사에는 휴일을 반납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외환은행 임직원들로 구성된 90여명의 '사랑나누미봉사단' 을 비롯해 삼성SDS,일반자원봉사자, 분단 이우학교 학생들, 성현메디텍, 아이스팟 임직원 등 모두 130여명이 자원봉사로 나섰습니다.
행사에 앞서 푸르메재단 대표인 강지원 변호사는 "새해부터 연탄 나눔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 자랑스럽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과 선행은 반드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환은행나눔재단 권택명 상근이사는 “5년 전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 나눔의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도 두 재단이 힘을 합해 저소득 장애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씨도 1일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엄홍길 대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나눔의 씨앗이 많이 퍼지길 빈다”고 인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지원 가정 별로 셋 팀으로 나누어 이동한 뒤 길게 한 줄로 늘어서 연탄 한 장, 한 장을 소중하게 전달했습니다. 어느새 길가에 쌓여 있던 연탄은 금방 줄어들고 대상 가정의 창고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연탄 지원을 받은 가정에서는 어느새 추위가 사라진 듯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박재순씨는 “올 겨울은 연탄 때문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겠다”며 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따뜻한 준비한 차를 돌려 자원봉사자들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특히 북악산 산책로 길에 살고 있는 김성희씨는 “연탄이 이제 많이 쌓여 있게 되어서 너무 뿌듯하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집 앞, 화장실 가는 길에 쌓여 있는 눈까지 말끔하게 치워주는 모습을 보고 감격해 "너무 고맙다"며 말을 잇지못했습니다.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로 하나가 된 연탄나눔행사.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마감이 됐지만 연탄 나눔을 끝마친 봉사자들은 도로에 쌓여 있는 눈까지 치우며 제설작업까지 해주셨습니다.
갑작스런 폭설로 사람과 대중교통이 움직이지 못했지만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한 주였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잠시 왔다가는 봉사가 아니라 서로의 것을 주고받는 기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는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글=임상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