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성 교수 부자, 마라톤 뛰며 모금한 50만원 기부


2009년 1월 2일, 푸르메재단에 반가운 얼굴들이 나타났습니다.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소아치과 교수이면서 푸르메나눔치과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정태성 교수와 아들인 정동민(청심국제고교 1학년)군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함께 들어온 두 사람의 손에는 도톰한 봉투 하나와 배부른 돼지 두 마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두 부자가 모금한 장애 어린이 치과 치료기금 47만 2천여 원이 있었습니다.


 



이 돈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동민 군은 아빠와 함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단거리 마라톤에 참가해 왔습니다.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5km코스)에서 결승점을 1km 남기고 지쳐 쓰러졌는데 마침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정동민 군은 ‘몸이 불편한 분들도 저렇게 잘 뛰는데, 건강한 네가 지쳐 쓰러지면 어떡하냐?’는 아빠의 말을 듣고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이날 이후로 두 사람은 매년 봄, 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왔습니다.


작년 가을, 마라톤 대회 참가를 준비하던 중 이왕 뛰는 것이니 좀 더 의미 있게 뛰어 보자는 아빠의 제안에 동민 군이 화답하여 저소득 장애 어린이 치과 치료비 모금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모금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권유했습니다. 동민 군이 뛰는 10km에 맞추어 1m당 일정 금액(1원, 3원, 5원, 10원)을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2008년 10~11월에 참가한 두 번의 마라톤 대회를 통해서 50만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뛰면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동민 군은 ‘솔직히 뛸 때는 하기 싫은 마음도 들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기분이 참 좋았어요.’라고 답합니다. 2009년에는 학교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마라톤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정동민 군. 두 사람의 선한 달리기가 계속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소득 장애 어린이들이 치료비 걱정 없이 치과 치료를 편하게 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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