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거제도로 떠나는 특별한 가족여행

푸르메재단이 마련한 <2008 거제도로 떠나는 특별한 가족여행>이 2월 15일부터 1박 2일간 거제도에서 열였습니다. 이 여행에는 푸르메재단이 개설한 한방장애재활센터의 1기 치료그룹 발달장애어린이들이 졸업여행 차원에서 참여했습니다. 이들 어린이가족과 아동문학가 고정욱 선생님, 한의사 허영진 원장, 장애인단체 큰날개의 박정자 대표 가족 등 4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푸르메재단에 매년 수익의 1%를 기부하고 있는 중앙씨푸드(주)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중앙씨푸드는 거제도 앞바다에 굴양식장과 가공공장을 가지고 매년 국내외에 200억원어치의 굴을 생산판매하는 중견기업입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가 되자 집결지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멀리 가운데 고정욱 선생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앙씨푸드에서 제공한 버스에 올라 타고 거제도를 출발!


 


여행 참가자들의 행복한 표정입니다.



함께 출발하신 중앙씨푸드의 장석 사장님은 거제도의 역사와 굴양식의 배경 설명해주셨고, 고정욱 선생님도 검출한

입담으로 저작인 소설 <원균>의 내용을 소개하며 임진왜란과 이순신장군에 대한 이야기를해주셨습니다.



다섯시간 반 만에 도착한 거제도. 중앙씨푸드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내부 곳곳에 따뜻한 환영의 메시지가 방문객을

환영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서 잠시 쉰뒤 8톤 규모의 오리지널 '통통배' 2척을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바닷속 양식장에서 생굴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람(8)이가 방금 깐 굴을 먹고 있습니다. 조금 짰지만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살아있는 굴이었습니다.



5미터 간격으로 200미터가 넘는 한 줄에 굴이 매달려 2년 동안 양식된다고 합니다.

보통 굴은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배를 타고 들어와서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굴 가공 공장 견학. 머리부터 발끝까지 작업복을 단단히 챙겨 입은 아주머니들이 정말 빠른 손놀림으로 굴을 까고 있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일도 요령이 있어서 칼로 굴 껍데기의 특정 부위를 잘라내면 쉽게 깔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 많게는 60킬로그램을 깐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굴 양식을 하셨다는 최분란(46)씨가 직접 굴을 따서 아람이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하영이(11)와 연우(18), 동훈이(16)도 열심히 굴을 까봅니다.



한방장애재활센터의 허영진 원장님께서도 즐겁게 굴을 까셨습니다.



참가자들이 청결복으로 갈아 입고 굴이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씻겨지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봉지굴의 70%가 중앙씨푸드 제품(숨굴, 은빛굴)이라고 합니다.



굴 가공 공장 견학이 끝난 후에는 중앙씨푸드 휴게실에서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영이의 어머니 신주련씨(아래 왼쪽)는 "집에서 굴을 먹기만 했지 어떻게 가공되는지는 몰랐는데 여기 와서 직접 보게 되어서 참 신기하다"며 "아영이에게 앞으로 굴죽을 더 열심히 끓여 먹여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녁식사는 굴요리였습니다. 생굴 뿐만 아니라 장석 사장님이 초대한 중국집 천화원의 사장님께서 직접 중국식 굴찜을

요리하셨습니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 굴은 이날의 특미였습니다.



식사후 해변으로 나가 불꽃놀이를 했습니다. '앗 이런 부분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앙씨푸드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줘서 어린이들이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거제도휴양림 펜션의 세미나실에 모여 아동문학가 고정욱 선생님의 특별 강연을 들었습니다.



고정욱 선생님은 1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장과 자신의 노력으로 소설가가 되셔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왔습니다. "(장애인으로서) 내 인생은 엄청난 창피함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한 고정욱 선생님은 특유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무기로 3대 행복 조건인 교육, 직업, 결혼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연 후 큰날개 박정자 대표의 아들인 구연우, 구동훈 군이 아름다운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여행의 참가자들은 마음에 위안을 주는 하모니카 음악을 마음에 안고 바쁘게 달려온 하루 일정을 기쁘게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행 참가자들은 휴양림의 바로 앞쪽에 위치한 몽돌해수욕장을 이동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소원을 적어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보내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참가자 중에 선천성뇌기형장애로 말을 못하는 아영이(10)도 엄마와 함께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렸습니다.



거제도로 떠나는 특별한 가족여행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와 거제도 포로수용소 견학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날 몽돌 해수욕장의 일출을 기억하며 1박 2일의 알찬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참가자들의 몸은 무거웠지만 거제도의 바다에서 맛 보았던 굴맛을 되새기며 모두 행복하게 웃었습니다.


*글, 사진=이재원 간사


 


 


기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