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기적] 행복한 앵콜, 감동으로 물들이다!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기적> 콘서트

행복한 앵콜, 감동으로 물들이다!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기적> 콘서트

 

기적을 바라는 마음 뜨거운 호응이 만든 행복한 앵콜

지난 2월 28일에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기적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가수 이은미,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해선 등이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해 많은 감동을 주었고,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한 타이거 JK와 윤미래 부부의 열띤 공연에 관객들은 열정을 맛보았습니다. 무대에 선 사람들도 관객들도 모두 행복할 수 있었던 <만원의기적 콘서트>! 그 감동은 길었고 결국, 꿈보다 아름답고 기적만큼 감동적인 앵콜 공연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4월 24일, 앵콜 공연 일정을 확정하고 나니 많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했지만, 대관부터 캐스팅까지 많은 문제가 넘쳐났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이 있던가요? 정말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만원의기적 콘서트>에 손을 내밀어 준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나눔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콘서트 홀 무료 대관은 물론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이 손을 잡아 주었기에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음악으로 기적을 소망합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앵콜 공연을 개최하게 되다니! 대한민국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 구름 위를 걷는 듯 황홀했지만, 그만큼 부담은 커졌습니다. 평소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아티스트들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피아니스트 박종화 선생님!
클래식계의 아이돌 스타 베이시스트 성민제, 성미경 남매!
모두들 흔쾌히 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순수한 재능기부로 말이죠! 게다가 베이시스트 성민제 씨는 “베이스 오케스트라를 해보면 어떨까요?”라며 놀라운 제안을 더해주셨습니다. 꺅! 정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워낙 넓은 콘서트 홀이라 오케스트라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베이스 오케스트라라니! 상상만 해도 멋진 장관이 펼쳐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콘서트에서 함께했던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해선 씨,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민수군까지 흔쾌히 앵콜 공연에 참여해 주겠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섭외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미국 투어 일정이 잡힌 가수 이은미 씨의 섭외는 어려웠답니다.)
이 대단한! 아티스트들을 모시고 어떤 공연을 해야 할지… 걱정만큼 흥분도 앞서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다크 서클은 점점 내려왔고,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피를 말리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

피아노로 전하는 행복과 감동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군의 꿈

이때쯤 민수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꽤 길게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시간 동안 통화를 하면서 눈물 콧물 바람… 민수군의 장애 외에도 가난과 편견, 사춘기에 접어든 민수 동생과의 갈등으로 얼마나 힘든지 듣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동화된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 저는 살며시, 아니 사실 뻔뻔하게 박종화 선생님과 션 씨에게 한 가지씩 부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박종화 교수님, 민수군 레슨 한 번만 해주세요. 선생님 평소에 레슨 안 하시는 거 알지만 민수가 서울대학교에 한 번 방문해보고, 선생님께 레슨 한 번 받으면 달라질 것 같아서요. 부탁 드려요.” 저의 이런 뻔뻔한 부탁에 선생님께서는 스케줄을 조정해 어려운 시간을 내어 민수군에게 무려 3시간 동안이나 레슨을 해주셨습니다.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한다는 조언은 물론, 페달 밟는 법까지 아주 세세하고 섬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발달장애를 가진 민수군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애쓰시는 모습에 결국 민수 어머니가 눈물을 터뜨리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두 엉엉 울고 말았답니다.

민수군의 레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새벽 4시… 션 씨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션 씨… 민수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방음이 안 되는 곳에서 살고 있답니다. 민수가 피아노 칠 때마다 민원이 폭주한다는데 민수에게 사일런트 피아노 한 대 사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적의 천사 션 씨는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민수에게 사일런트 피아노를 사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셨답니다. 아직 사지는 못 했지만, 곧 피아노가 마련될 것 같습니다.(콘서트 중에 션 씨가 민수군에게 피아노를 사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셨답니다. ^^)

마음이 뛰는 피아노의 선율,
어디에도 없던 베이스 21 대의 화음, 기적을 바라는 목소리,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선생님,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군, 콘트라베이스 성민제, 성미경 남매, 그리고 21명의 베이스 오케스트라 ‘베이서스’, 뮤지컬 배우 이건명 씨, 배해선 씨 그리고 힙합 전사 션 씨까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시작 전부터 걱정도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음악과 아름다운 마음만 있다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선생님께서 만들어낸 맑고 역동적인 피아노의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으며,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군이 연주한 ‘쇼팽’의 ‘즉흥 환상곡’에 담긴 그의 노력은 숙연함을 넘어 숭고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가 연주할 때, 옆에 앉아 등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춰주던 어머니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었습니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성미경 남매의 연주는 콘서트홀을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했으며, 장애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베이시스트 21명이 연주한 ‘브링 힘 홈(Bring Him Home)’은 어디에도 없던 천상의 화음이었습니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해선 씨가 장애인들이 맘껏 어울리는 세상을 꿈꾸며 ‘A whole new world’를 노래했을 때, 션 씨가 뮤지컬 배우들과 ‘How deep is your love’를 노래했을 때, 공연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관객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꿈꾸고 바라면 이루어진다
전석 매진과 기립 박수, 그리고 함성


공연 전 혼자서 기도를 했습니다. ‘전석 매진과 기립 박수를 이루어내 보자…’… ‘욕심을 내도 콘서트홀 3층까지 다 채우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니, 1, 2층만이라도 채워보자’ 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3층까지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키신,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랑랑’이 출연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는데… 정말 꽉꽉 들어찼습니다. 그리고 힙합 전사 션 씨가 히트곡을 부를 때 1층부터 3층까지 전 관객이 기립을 하고 호응을 해줬습니다. 감동의 물결, 그리고 벅찬 마음. 백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하면서 감사한 분들의 얼굴이 하나, 둘씩 팍팍 스쳐 지나갔습니다.

힙합 가수를 콘서트 홀에 세워주신 예술의전당,
재능기부 해주신 아티스트들, 장애 어린이의 아버지가 되어 준 션 씨.
<만원의기적 콘서트>에 찾아와 기꺼이 웃음과 눈물을 나눠주신 관객들.
정말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기적이 이루어졌고 행복한 앵콜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생스러운 날이 많았지만, 멋지게 끝까지 함께 작업한 모금팀 해림, 수현, 유정, 그리고 경원 매니저!
멋진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글=오호진 모금사업팀장(일명 행복한 오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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