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부탁해] 가수 션이 ‘떡볶이 번개모임’ 한 까닭은

[기적을 부탁해]가수 션이 ‘떡볶이 번개모임’ 한 까닭은
“하루 1000원으로 기적 만들자” 트위터 글 올리자 100명 동참

1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에서 ‘천원의 기적’ 번개모임이 열렸다. 가수 션이 매일 1000원씩 기부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돕자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하자 동참을 약속한 100명 중 일부가 모임에 참석했다.
1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에서 ‘천원의 기적’ 번개모임이 열렸다. 가수 션이 매일 1000원씩 기부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돕자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하자 동참을 약속한 100명 중 일부가 모임에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에서는 ‘따뜻한’ 떡볶이 번개모임이 열렸다. 가수 션이 제안한 ‘천원의 기적’ 캠페인에 동참을 약속한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천원의 기적은 매일 1000원씩, 1년에 36만5000원을 모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보태자는 캠페인이다. 션이 8일 “천원의 기적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10시간 49분 만에 100명이 “나도 참여하고 싶다”며 동참을 약속했다.

션이 다시 트윗으로 “우리 한 번 만나자”고 즉석모임을 제안했다. 이날 떡볶이 체인점 ‘아딸’은 떡볶이와 어묵을 차에 싣고 푸르메재단으로 왔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떡볶이를 나눠 먹고 냅킨도 주고받다 보니 금세 분위기가 좋아졌다. 션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그 자리에서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당초 션이 의도했던 캠페인은 ‘만원의 기적’. 매일 1만 원씩 365만 원을 내자는 취지다. 션 본인이 직접 박찬호 이영표 타블로 백지연 씨를 비롯해 자신의 지인 60명을 설득해 기부 약속을 받았다.

11일 ‘천원의 기적’ 번개모임에 떡볶이 체인인 ‘아딸’이 떡볶이와 어묵을 무료로 기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1일 ‘천원의 기적’ 번개모임에 떡볶이 체인인 ‘아딸’이 떡볶이와 어묵을 무료로 기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러나 매일 1만 원을 기부하는 것은 호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에겐 쉽지 않은 일. 이 때문에 모두가 나눔의 참맛을 보려면 금액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션은 일반인은 천원의 기적을 이어가고, 자신과 60명은 만원의 기적을 1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션은 “푸르메재단의 재활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총 320억 원이 필요하다.

하루에 1만 원씩 모아서 1년에 365만 원을 기부하는 사람이 1만 명만 모이면 병원을 세울 수 있다”며“여러분의 작은 기부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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