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책의 향기]장애인 815만 명에 희망… ‘같이의 가치’ 몸소 실천한 20인

[책의 향기] 장애인 815만 명에 희망 ‘같이의 가치’ 몸소 실천한 20인

조종엽 기자  2025-11-01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맞아
기부자들과의 인연 책으로 소개
◇세상을 바꾸는 힘/백경학 지음/307쪽·1만8000원·문학동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르메센터 어린이재활의원(현 푸르메어린이발달재활센터) 로비에는 미국 유명 작가 피터 오페임의 ‘비행하는 강아지와 아기 조종사’가 걸려 있다. 늘 꼬마들로 붐비는 이 그림 옆에는 작은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어린이를 사랑한 이철재 키다리 아저씨가 기증했습니다.”

이철재 전 쿼드디멘션스 대표는 10대 시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당한 교통사고로 가슴 아래가 마비됐지만,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보기술(IT) 회사를 차렸다. “미국 사회는 저에게 4000만 원이 넘는 전동 휠체어와 각종 보장구를 지원하고, 원하는 공부를 할 기회를 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 어린이들에게 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회사를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푸르메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법인 푸르메재단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백경학 재단 상임대표가 재단에 힘을 보탠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제 ‘희망을 심은 20인’.

글을 청탁하며 2005년 처음 맺은 고 박완서 작가와 재단의 인연은 고인이 2011년 별세할 때까지 계속됐다. 매달 재단 통장에는 ‘박완서’라는 이름이 꼬박꼬박 새겨졌고, 작가는 신간을 냈을 때나 연말에는 적지 않은 금액을 따로 보냈다. 백 대표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아온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갑자기 막내아들을 잃은 어머니로서의 아픔을, 장애어린이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 전 대표의 기부 기사를 읽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재단을 찾아오고, 국내 최초로 신체장애와 발달장애를 아우르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서울 마포구) 건립에 200억 원을 기부한 일화도 소개된다.

이 밖에도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 정호승 시인,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 이해인 수녀, 고 권오록 할아버지, 조무제 전 대법관 등과의 인연이 펼쳐진다.그렇게 시민 1만여 명과 기업 약 500곳이 이 재단에 힘을 보탰고, 재단은 창립 뒤 1124억 원을 모금해 815만 명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51031/13268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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