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푸르메재단 20년… “1124억 기부로 815만 장애인 지원”
푸르메재단 20년… “1124억 기부로 815만 장애인 지원”
어제 서울 서대문서 기념식
장애인 재활-자립 돕는 비영리법인
김혜경 여사 “5만여 기부자에 감사”
우원식 의장 “아픔을 희망으로 바꿔”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앞줄 왼쪽)를 비롯해 270여 명이 참석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법인 푸르메재단(이사장 강지원·상임대표 백경학)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29일 기념식을 열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함께 이룬 기적, 함께 만들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성수 푸르메재단 명예이사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 약 270명이 참석했다.
푸르메재단은 2005년 창립 후 20년간 1124억 원을 모금해 815만449명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 축사에서 “모든 성과는 5만여 명의 기부자와 자원봉사자, 임직원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푸르메재단이 장애인 의료복지 분야의 선도자로서 더 많은 분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아픈 곳을 치유하지 않는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아픔을 희망으로 바꿔 왔던 푸르메재단에 감사 인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동아일보사가 2020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5억 원을 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푸르메소셜팜’ 건립에 기부하고, 이번 창립 20주년에도 1억 원을 기부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김 회장은 “개인은 여유와 마음이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지만 재단은 항상 부족한 중에도 살림을 해왔다”라며 “재단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행사에선 기부자와 자원봉사자 등 12명에게 감사패도 수여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뇌병변 등을 앓으면서도 가족과 함께 철인3종 경기에 나서 장애인을 도운 박은총 씨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푸르메소셜팜의 건립비를 모금하고 판로까지 지원한 SK하이닉스, 1970년대 청계천 빈민을 돕고 장애 어린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일본인 고 노무라 모토유키 씨 등도 받았다.
푸르메재단은 1998년 백 상임대표의 부인 황혜경 씨가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치료를 하며 느낀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재활치료를 받을 병실이 없어 몇 달을 기다리는 국내 현실을 고치고자 황 씨가 영국 보험회사로부터 받은 피해보상금 10억6000만 원을 주춧돌 삼아 창립했다. 이후 2016년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는 등 장애인 재활과 자립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 자립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에는 발달장애 청년을 아들로 둔 이상훈, 장춘순 부부가 기증한 4000평 부지에 푸르메소셜팜을 열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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