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 교육 지원으로 장애아동 재능 꽃피워요”
“특기적성 교육 지원으로 장애아동 재능 꽃피워요”
- 장애아동 지원 대부분이 생활 및 활동 보조에 집중돼 타고난 재능 있어도 관련 교육 받기 어려워
- 푸르메재단, 올해 SPC그룹과 장애아동 16명에게 특기적성 교육비 지원… 5월 1일 접수 시작
# 서울맹학교에 다니는 모재민(8) 군. 선천적 장애로 안구 없이 태어난 모군은 놀랍게도 여러 피아노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음악 영재다. 3년 전, 들려준 동요를 피아노로 그대로 쳐내며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드러내 음악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짧은 교육을 받고 처음 참가한 2019년 STMC 서울청소년음악콩쿠르에서 유치부 1등상을 받을 정도로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모군은 곧 음악 교육을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비나 후원금만으로는 피아노 교습까지 받기에 부족했기 때문. 다행히 지난해 푸르메재단과 SPC그룹의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매주 2회씩 안정적으로 수업받게 됐다.
그 결과 제6회 모차르트 한국콩쿨 서울지부대회 피아노 초등부(1~2학년) 2등, 모차르트 한국콩쿨 2019 하반기 본부 1차 대회 피아노 초등부(1~2학년) 2등, 리움챔버오케스트라콩쿨대회 초등부(1~3학년) 2등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설 관계자는 “특기적성 교육비 지원으로 재민이가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며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기부활동이 사회 전체에 유행처럼 퍼져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재민이 같은 아이들이 재능을 꽃피울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군의 사례와 같이 장애어린이 중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장애‘라는 장벽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대부분 장애인이 큰 상실감을 느끼는 부분으로 ’자신만의 개성이나 능력이 아닌 장애 종류에 따라 규정되고 평가받는 점‘을 꼽을 만큼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여전히 크다. 정부의 장애인복지 정책 역시 생활보조금이나 활동보조인제도 등 생존의 문제에 집중돼 장애인의 재능이나 역량을 키워주는 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비영리단체와 기업은 이러한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장애인의 재능을 키우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은 SPC그룹과 특기적성 교육비 지원사업을 펼치며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도 장애아동(만18세 미만) 16명에게 교육비를 지원할 계획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지원 희망자는 공공기관(복지시설·병원·학교 등)을 통해 이메일(khm7018@purme.org)로 신청하면 된다.
푸르메재단의 특기적성 교육비 지원사업은 SPC그룹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SPC그룹은 특기적성 교육비 지원 외에 재활치료비·의료비·보조기구 지원사업을 후원하며 2012년부터 9년간 총 789명의 장애아동에게 15억여 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SPC그룹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SPC행복한펀드‘와 그룹 측이 추가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마련됐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장애라는 장벽에 갇혀 재능과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며 “장애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함께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부 문의 : 02)720-7002 www.purm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