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부왕 이근호, 첫 자선축구대회 개최한다
기부왕 이근호, 첫 자선축구대회 개최한다
2016-08-23
이근호(31·제주)는 한국 축구 대표 기부왕이다.
틈만 나면 팔을 걷어붙였다. 매 시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축구 꿈나무들의 길잡이가 됐다. 그동안 기부한 액수만 수 억원에 달한다. 잘 나가던 동기생들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축구 미생'은 완생으로 거듭났지만 밑바닥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축구로 받은 사랑을 축구로 돌려드리기 위해 더 오래 축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
이번엔 그라운드 위에서 사랑을 실천한다. 이근호는 오는 28일 남양주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유소년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이근호는 금전-용품-봉사활동으로 기부와 사랑을 나눴지만 자신이 직접 자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전국 취미클럽반 60팀이 참가해 조별리그 및 상-하위리그 등으로 치러진다. 참가비는 유관-자선단체를 통해 기부된다. 남양주시, 푸르메재단, 축구사랑나눔재단, 미즈노, 코카콜라, 마이크로킥보드, 남양주 베리굿 병원, 낫소, (주)오투스페이스 아딸, 한류매거진 KWAVE M, 어베인 뮤직 엔터테이먼트, 디랩코리아가 자선축구대회를 후원한다.
사실 이근호는 힘을 아껴야 할 시기다. 이근호의 소속팀 제주는 27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37로 6위다. 3위 상주(승점 39)를 사정권에 두고 있지만 8위 포항(승점 35)의 추격도 당하고 있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의 클래식 28라운드를 마친 뒤 부여 받는 2주간의 휴식기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근호는 성남전을 마친 뒤 곧바로 상경해 남양주로 이동,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쪽을 택했다. 나눔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지론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근호의 뜻을 전해들은 조성환 제주 감독도 혼쾌히 계획을 수락했다.
동료들도 나눔에 동참한다. 리그 일정 탓에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축구 스타들이 애장품을 기증하면서 동참의 뜻을 드러냈다. 이 애장품은 경기 당일 자선바자회 및 특별 경매 방식으로 기부금에 보태진다. 또 개그맨(이휘재 이수근 김인석 정주리)과 가수 및 걸그룹(울랄라세션 이미소 배드키즈 리브하이), 탤런트(정정아)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재능기부를 약속했으며, 참가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근호는 자선축구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직접 포토타임에 나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근호는 "축구를 통해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유소년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자선축구대회를 기획했다"며 "승리는 중요치 않다. 즐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자선축구대회요강 및 내용, 신청서 다운로드는 이근호 유소년자선축구대회 밴드 (http://band.us/@keunhocup)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출처 :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608240100244320018779&servicedate=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