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조수미 "골든글러브 주제가상에 올라…놀랍다!"
조수미 "골든글러브 주제가상에 올라…놀랍다!"
2016-01-04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수미 (소프라노)
2016년 새해 첫 화제의 인터뷰는 경쾌한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목소리 주인공 누군지 벌써 감 잡으셨죠? ‘신이 내린 목소리’ 성악가 조수미 씨입니다. 조수미 씨가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이번에는 성악가에서 영화배우로 아주 특별한 도전을 해서 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가 된 조수미 씨가 직접 만나보죠. 조수미 씨, 안녕하세요.
◆ 조수미> 네, 안녕하세요. (웃음)
◇ 김현정> 올해가 데뷔 30주년이시라고요?
◆ 조수미> 네, 그렇다고들 하네요. (웃음)
◇ 김현정> 그러면 5살에 데뷔하신 거예요?
◆ 조수미> (웃음) 그렇죠.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 김현정> (웃음) 축하드립니다, 정말.
◆ 조수미>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30년 돌이켜보면 어떠세요?
◆ 조수미>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고요. 저는 아직도 계속 공부하는 학생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30년 더 가야겠죠. (웃음)
◇ 김현정> 앞으로 거뜬하죠, 30년이 뭡니까? 40년, 50년 가셔야죠. (웃음)
◆ 조수미>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30주년 맞아서 조수미 씨가 가만히 있을 분이 아니다, 뭔가 특별한 도전을 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 출연을 하셨어요.
◆ 조수미> 네, 맞습니다. 유럽 영화인데요. ‘유스’라고. 제가 거기에 성악가 조수미 역할을 맡아서 노래를 합니다.
◇ 김현정> ‘유스’라는 음악영화에서 ‘조수미’라는 역할을 맡게 되셨어요?
◆ 조수미> 네, 그렇죠. 소프라노 조수미로 나와서 노래를 하게 되죠.
◇ 김현정> 무대, 예술로야 베테랑이시지만 영화는 좀 다른 작업이잖아요.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 조수미>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장면을 찍는 동안, 카메라들이 주위를 뱅뱅 도니까. (웃음) 그것도 여러 번, 몇 십번을 찍으니까. 조금... 계속 매번 할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 김현정> 정신이 좀 없죠. 카메라 몇 대가 동시에 돌아가니까. (웃음)
◆ 조수미> 네, 맞아요.
▲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중요한 건 출연도 출연이지만, 거기서 조수미 씨가 부른 주제곡 ‘심플송’ 이 골든글러브송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면서요?
◆ 조수미> 네. 너무나.. 놀랄만한 일이라서 저도 지금 믿을 수가 없네요. (웃음)
◇ 김현정> 이게 주제가상에 한국인이 노미네이트가 되기에는 역사상 최초 아닙니까?
◆ 조수미> 그렇다고들 하시네요. 아마 1월 14일 정도면 아카데미 시상식의 노미네이트도 발표가 될 텐데, 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되면 정말 좋겠죠. 많은 분들이 기뻐하실 것 같네요. (웃음)
◇ 김현정> 제가 영화계에 도는 소문을 듣기로는 일단 골든글러브는 수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어요.
◆ 조수미> 네. 그런 걸... 제가 해외 언론에서 보기는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수상소감 미리 들어놔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조수미> 아우, 아닙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좋은 소식 기대를 하고 뉴스쇼 청취자들께도 꼭 제일 먼저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성악가 조수미 씨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연말에는 또 잊지 않고 장애 아동들에게 특별한 선물하셨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 조수미> (웃음) 제가 재작년에 공연 투어를 하다가 호주에서 우연히 장애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이상한 물체를 제가 봤어요, 운동장에서.
◇ 김현정> 이상한 물체요? (웃음)
◆ 조수미> 네. 이상한 물체. 저게 뭔가 그랬더니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그네를 타는 기구래요. 우리 아이들한테도 선물을 해야 되겠다 싶어서, 한국에 바로 연락을 해서 찾아보라고 했는데. 너무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에는 한 대도 없다는 거예요, 그런 게.
◇ 김현정> 한 대도 없어요?
◆ 조수미> 네.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한 대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그럴리가 없다...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웃음) 안 되겠다싶어서, 알아봐서 아일랜드에서 2대를 오더를 해서 재작년에 푸르메 재단에 (기부를) 했고요. 그런데 제가 너무 감사드리는 것이, 이 소식을 어디서 들으셨는지 지난해는 김해 쪽에서 놀이기구를 만드시는 회사에서 우리 자체 기술로써 휠체어 그네를 만드는 거죠.
◇ 김현정> 조수미 씨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셨군요.
◆ 조수미> 그렇죠. 그런 분이 어디에 있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너무 기뻐서 이번에는 그분하고 같이 저희 어머니 고향인 창원에 가서 거기 있는 아이들에게 두 대를 선물을 하고 왔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해가 바뀌었으니까 2014년에 벌써 한 번 선물을 하셨고 2015년에 선물을 하셨고 2년 연속?
◆ 조수미> 네. 제가 초등학교 때 저랑 친했던 아이가 다리가 좀 불편한 아이였는데요. 저희 학교 마당에 있었던 그 그네를, 저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타고 그랬는데... 친구가 물끄러미... 휠체어에 앉아서 ‘나도 타고 싶다,’ 라는 그런 말을 했었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오버랩 되면서 어떻게 보면 이런 게 다 계기가... 그 친구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도 들고요.
▲ 푸르메재활센터에 다니는 김소정 양이 성악가 조수미가 기부한 ‘휠체어 그네’를 타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푸르메재단 제공) |
◇ 김현정> 귀한 선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좋은 선물을 아이들한테 선물하셨어요. 조수미 씨. 새해에 조수미 씨 인터뷰 하기를 정말 잘 했네요. 정말 자극이 됩니다.
◆ 조수미> 그러세요? 다행입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참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조수미 씨 그 에너지를 모아서 마침 새해니까 우리 청취자들께도 에너지를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인사 한 말씀.
◆ 조수미> 2016년이 이렇게 어김없이 또 왔네요, 새해가. 정말 건강에 신경쓰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고. 두 번째는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잖아요? 결국 시간이 지나니까 그게 선물로 아름다운 선물로 되더라고요.
더 성장하고 더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지고.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또 음악을 통한 사회 활동을 계속 더 할 예정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 나누는 한 해, 또 음악으로 예술로 풍요로워지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조수미 씨.
◆ 조수미>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하여튼 조수미 씨랑 인터뷰하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요. 이 신선한 기운 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올 한 해도 하여튼 건강하시고 좋은 에너지 마음껏 발산해 주세요.
◆ 조수미> 이렇게 인터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에너지 받고 갑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조수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성악가 조수미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