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이른둥이 엄마의 전시회
이른둥이 엄마의 전시회
어린이재활병원 기금 마련위해 자선전시회 연 김나영씨
2015-12-28
"아픈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장애 아동과 가족들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김나영 리더스 갤러리 수 관장(32)은 이른둥이(미숙아) 엄마다. 김 관장의 딸 정승아 양(3)은 임신 24주 만에 770g의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정양은 뇌병변장애 2급, 음성장애 4급, 종합 1급의 장애 진단을 받았다. 김 관장은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1년 동안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며 "스무 차례 정도 수술을 받았는데, 아이가 죽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까지 달려간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고 했다.
김 관장은 지난 25일부터 열린 '슈퍼두퍼 베이비(Super duper baby)' 자선 전시회를 기획했다. 이른둥이와 장애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본아 작가를 비롯해 김현정·유경화·장진·정의지·조정래, 뮤지션 하림 등 작가 7명의 작품 35점을 선보였다. 작품 판매액의 30%와 모금액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의 재활을 위해 병원 일곱 군데를 다닌다"며 "그러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소식을 듣고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이 상암에 건립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 초 개원을 목표로 짓고 있지만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 440억원 중 400억원만 모금된 상태다. 그는 '슈퍼두퍼 베이비'라는 전시회 타이틀에 대해 "장애 아이들의 강인한 내재력(內在力)을 응원하는 뜻에서 지은 것"이라며 "작가들의 예술적인 내재력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승아에게 고마워요. 주변의 장애 아동과 가족들을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나눔과 희망의 의미를 알게 해줬으니까요."
홍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