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주위 도움에 건강하게 자란 제 아이들... 그간 받은 사랑,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

"주위 도움에 건강하게 자란 제 아이들...

그간 받은 사랑,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

 2015-12-15

위국헌신賞 수상자 이동욱 소령, 상금 1000만원 전액 기부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위국헌신상'의 올해 수상자인 해군 제1함대 소속 이동욱(35·사진) 소령이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에 전액 기부했다.

이 소령은 14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을 찾아 "몸이 아픈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에 써 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소령은 해군 7기동전단 왕건함(4400t급) 소속으로 근무하던 지난 4월 예멘 사태로 위험에 빠진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고, 함상에 임시 주(駐)예멘 대사관을 설치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 소령은 지난해 왕건함이 해군 최우수함과 포술(砲術) 우수함에 선정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제6회 위국헌신상'을 받았다.

/푸르메재단 제공

 이 소령은 세 자녀의 아빠다. 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남매는 8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이른둥이였다. 석 달 동안 인큐베이터와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보며 이 소령은 '꼭 살아만 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대느라 힘에 부쳤지만, 해군사관학교 동기와 선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줬다. 다행히 건강히 자란 아이들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 소령은 "우리 아이가 입은 혜택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주어진 상(賞)이 아이들을 위해 다시 쓰이게 돼 뜻깊다"고 했다. 푸르메재단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 중인 '어린이 재활 병원'은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로 내년 4월 개원 예정이다.

이순흥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5/20151215002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