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나눌수록 커지는…기부는 행복입니다

[포커스 zoom人]
나눌수록 커지는…기부는 행복입니다

■ ‘만원의 기적 콘서트’ 참여하는 기부천사 션

수익금 전액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기탁 한국컴패션·홀트복지회 등 ‘후원이 일상’ 싸이 등 동료에 나눔 전하는 ‘기부 전도사’ “제가 그렇게 불리고자 한 것도 아니고, 불러 달라고 한 것도 아니에요. 전 그저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를 실천하고 있는 거예요.”

18일 오전 푸르메재단 회의실에서 만난 가수 션(41)은 겸손했다. 끊임없는 나눔 활동으로 ‘기부천사’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그런 별칭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손을 내저었다. 다만 “앞으로 내 아이들이 자랄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션은 오는 24일 푸르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개최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에 참여한다. 지난 2월28일에 이은 앙코르 공연이다.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은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기금으로 기부된다.

그는 “24일 공연은 좋은 음악도 듣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이 와줄 것을 당부했다. 재단 관계자는 “션씨가 먼저 재활병원 설립을 돕고 싶다고 재단에 전화했다”고 귀띔했다.

“재활 치료의 정확한 의미는 장애아동들이 세상 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그런데 국내에는 재활 치료 병원이 없어요.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복지관을 전전하죠. 그나마 복지관에서 치료받는 건 행복한 거예요.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니까요.”

90년대 국내 대표 힙합 뮤지션 지누션의 멤버였던 그는 “당시는 지금처럼 나눔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수는 정산을 하는데, 수익이 내가 쓸 것보다 더 많을 때 기부하는 정도”였단다. 아내인 배우 정혜영과 결혼 후 지금의 션이 된 것.

몇 해 전부터 신앙이 깊어진 것도 이유였다. 나눔 활동을 전개하면서 같은 소속사 연예인인 가수 싸이, 빅뱅, 타블로,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야구선수 류현진, 아나운서 백지연 등이 캠페인에 참여했으니 ‘기부 전도사’가 된 셈이다.

션처럼 적극적으로 기부 활동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나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황과 지나친 경쟁은 인심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다. 소외 계층에 눈 돌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는 “어려워도 밥 먹고, 부유해도 밥 먹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만원의 기적 콘서트’뿐 아니라 한국컴패션, 홀트아동복지회, 승일희망재단 등에 후원하고 있으며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6~7개의 나눔 활동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 것이다. 가수 활동 계획은 있느냐고 묻자 “해야죠, 할 거예요”라고 곧바로 답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있어요. 다만, 어려운 현실을 알면서도 지나칠 수 없으니까. 지금 하는 일들이 잘 마무리 되면 정말 음악은 할 거예요.”

글 안소연 사진 정선식 기자